7년 전 정찬성에 패한 포이리어, UFC 챔피언 화려한 변신

  • 등록 2019-04-14 오후 2:42:39

    수정 2019-04-14 오후 3:16:47

더스틴 포이리어가 맥스 할로웨이를 꺾고 UFC의 새로운 잠정 챔피언에 등극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7년 전 정찬성에게 패했던 더스틴 포이리어(30·미국)가 UFC의 새로운 라이트급 잠정 챔피언에 올랐다.

포이리어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스테이트팜 아레나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대회 ‘UFC 236’ 메인이벤트 라이트급 잠정 챔피언 결정전에서 현 페더급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28·미국)와 치열한 난타전을 벌인 끝에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써 포이리어는 새로운 UFC 라이트급 챔피언 벨트 주인이 됐다. 원래 라이트급 챔피언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러시아)다. 하지만 누르마고메도프는 지난해 10월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를 이긴 뒤 경기장 밖에서 맥그리거의 코치진과 난투극을 벌이는 바람에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오는 7월까지 방어전을 치를 수 없는 상태다.

결국 UFC는 할로웨이와 포이리어의 잠정 타이틀 매치를 성사시켰다. 현재 페더급 챔피언 할로웨이는 이날 경기에서 이겼더라면 두 체급 챔피언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포이리어의 벽을 넘지 못했고 최근 13연승 행진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포이리어는 UFC 데뷔 당시 페더급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정찬성과 컵 스완슨, 맥그리거에게 잇따라 패하는 등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특히 2012년 3월 16일에 열린 UFC 대회에선 정찬성의 다스 초크에 걸려 무릎을 꿇었다.

포이리어는 쫓겨나다시피 체급을 라이트급으로 올렸다. 그런데 체급을 올린 것이 오히려 신의 한 수가 됐다. 체급 상향 후 10경기에서 8승1패 1무효경기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특히 최근 3경기를 화끈한 피니시 승리로 장식하면서 타이틀전에 나설 기회를 잡았다. 타이틀전 기회까지 제대로 살리면서 UFC 진출 후 처음으로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감았다. 포이리어는 누르마고메도프의 출장 정지 징계가 풀리는 7월 이후 통합 타이틀전을 치를 전망이다.

포이리어는 5라운드 내내 접근해 들어오는 할로웨이의 압박을 잘 피한 뒤 정확하고 묵직한 펀치 정타로 포인트를 따냈다. 1, 2라운드를 유리하게 이끈 포이리어는 3라운드 이후 할로웨이의 반격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5라운드 난타전에서 다시 할로웨이를 몰아붙이면서 승리를 가져왔다. 부심 3명은 모두 49-46으로 포이리어에게 더 많은 점수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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