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 '왼발의 달인' 히바우두 은퇴에 경의

  • 등록 2014-03-17 오후 5:01:28

    수정 2014-03-17 오후 5:09:13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브라질 축구의 신성 네이마르 다 실바(22·FC바르셀로나)가 은퇴한 축구 전설 히바우두(41)에게 존경의 뜻을 표했다.

네이마르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선배 히바우두의 은퇴와 관련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히바우두가 축구와 브라질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언급하며 영예로운 은퇴를 축하했다.

△ 히바우두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사진= 히바우두 인스타그램


앞서 히바우두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인스타그램에 “신과 가족, 응원해 준 모든 팬들에게 감사하다”면서 “눈물이 난다”고 적었다. 이어 “24년 간 선수로 뛰어왔다. 선수로서 내 역사는 이제 끝났다(my history as a player came to the end)”며 은퇴의 뜻을 내비쳤다.

그는 자신이 전성기 시절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인식됐다면서 감사해 했다. 실제로 히바우두는 브라질이 낳은 대표적인 축구스타다. 지난 1993년부터 10년간 ‘삼바축구의 핵’으로 활약하며 A매치 74경기에 나서 34골을 기록했다.

특히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축구천재’ 호나우두, 호나우지뉴와 브라질을 이끌며 자국에 통산 5번째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당시 히바우두는 골을 넣고 자신이 입고 있던 셔츠를 벗어 머리 위로 흔드는 인상적인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홀로 5골을 터뜨린 그의 활약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장면으로 꼽힌다.

히바우두는 클럽에서도 최고의 선수였다. 지난 1991년 산타크루스(브라질)에서 데뷔한 그는 데포르티보(스페인), FC바르셀로나(스페인) 등을 거쳤다. 1999년에는 바르셀로나의 황금기를 이끌며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자신과 함께 한 시대를 풍미한 호나우두가 몸 관리에 실패하며 일찌감치 은퇴를 선언했지만, 히바우두는 우직하게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전성기가 지났지만 AC밀란(이탈리아), 올림피아코스(그리스), 부뇨드코르(우즈베키스탄) 등 세계 각국의 명문팀들을 거치며 축구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브라질 3부 리그 팀인 모기 미림에서 뛰던 그는 최근 아들 히바우지뉴와 함께 그라운드에 서며 팬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한편 미국 NBC 스포츠와 USA투데이, 영국 BBC 등 각국의 주요 언론들은 히바우두에 대해 “경이로운 선수였다(a wonderful career)”고 칭하며 그의 은퇴를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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