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어느 장례식장에서도 볼 수 없는 영정사진을 찍고 싶어. 죽을 때까지 사고 치고 가는 구나. 헌화하고 사진을 봤을 때 웃을 수 있게.”
김수미가 지난 2018년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한 말이다. 이 방송 게스트로 출연한 김수미는 멤버들에게 영정사진을 찍어달라는 부탁을 했다. 생각지 못한 부탁에 멤버들은 당황했지만 김수미는 장례식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그는 “장례라고 하면 곡이 있지 않나. 아이고, 아이고. 그것 없이 징글벨 징글벨. 하고 싶다”라며 “우리는 김수미를 기억하자. 그렇게 보내주면 돼”라고 밝혔다.
이후 멤버들은 김수미의 영정사진을 찍어주기 위해 수목원을 찾았다. 김수미는 평소 아끼는 의상들을 입고 사진을 찍었고 멤버들도 김수미를 위해 정성껏 사진을 찍었다. 단풍나무 밑에 누워 포즈를 취하던 김수미는 “단풍 봐. 너무 예뻐”라며 “나 더 살래. 너무 좋으니까 오래오래 살고 싶다”라고 감탄하기도 했다.
김수미는 25일 심정지가 발생해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유족이 밝힌 사망 원인은 고혈당쇼크. 유족은 “언제나 연기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시청자 곁에 머물렀던 김수미를 기억해주시기 바라며, 가족들도 오랜 세월 보내주신 성원과 사랑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전했다.
고인이 오랜 시간 방송가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친 만큼, 연예계에는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장례 첫날부터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유인촌, 김용건, 유재석, 조인성, 최지우, 유동근, 전인화, 최명길, 박은수, 정준하 등 수많은 연예계 동료들이 빈소를 찾으며 SNS을 통해서도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이상민, 윤현숙, 변정수, 박슬기, 홍석천, 추성훈, 하리수 등이 애도를 표했다.
故 김수미의 발인은 27일 오전 11시 엄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