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근 "고척돔 1호 홈런, 다른 팀에 뺏기기 싫었다"

  • 등록 2016-04-12 오후 9:57:41

    수정 2016-04-12 오후 9:57:41

자신이 친 고척 스카이돔 1호 홈런공을 들고 기념촬영하는 넥센 이택근. 사진=넥센 히어로즈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넥센의 간판타자 이택근이 고척 스카이돔 프로야구 정규리그 첫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택근은 1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KBO리그 kt와의 홈경기에서 1-0으로 앞선 6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투수 트래비스 밴와트와 4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으로 연결했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127km짜리 몸쪽 슬라이더를 제대로 잡아 당겨 외야 담장을 훌쩍 넘겼다. 이택근의 홈런을 시작으로 넥센은 6회에만 4점을 뽑아 kt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고척 스카이돔 개장 후 프로야구 정규리그에서 나온 1호 홈런이었다. 프로와 아마를 통틀어 고척 스카이돔 1호 홈런은 작년 11월 서울고 강백호(가 청룡기 전국고교선수권대회에서 기록했다. 시범경기에선 3월 15일 SK 김강민이 넥센전에서 터뜨린 바 있다.

이택근은 “올해 개인 첫 홈런이고 고척돔 1호 홈런이라 기분이 너무 좋다. 고척돔 첫 홈런을 꼭 치고 싶었다. 1루 베이스를 지날때만 해도 1호 홈런 맞나 싶었는데 베이스를 돌면서 실감이 났다. 영원히 이름이 남을 홈런이기 때문에 다른 팀 선수에게 뺏기고 싶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척 스카이돔이 좌우 99m, 가운데 122m로 큰 규모인데다 펜스도 다른 구장 보다 높아 홈런이 쉽게 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이택근은 고척 스카이돔에서도 충분히 홈런을 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야구장이 커서 홈런이 적게 나올 뿐이지만 넘어갈 타구는 다 넘어간다. 점점 밸런스가 좋아지면서 타구 질도 좋아지는 것 같다”도 말했다.

한편, 이택근은 자신이 친 고척돔 1호 홈런공도 곧바로 손에 넣었다. 외야에 있던 넥센 팬이 이 공을 잡았다.

넥센 관계자는 “공을 잡은 팬이 흔쾌히 구단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 팬에게는 이택근 선수의 친필 사인공과 사인이 담긴 점퍼를 선물로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고척돔 1호 기록과 관련된 물품을 수집하고 있다. 추후 고척돔 내에 전시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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