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폭격쇼, '무승' 두산까지 잡았다

  • 등록 2015-07-14 오후 9:21:40

    수정 2015-07-14 오후 9:21:40

사진=kt
[잠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kt가 드디어 두산까지 접수했다.

kt는 14일 잠실 두산전에서 장단 14안타를 폭격하며 8-1 승리를 거뒀다. 1위 삼성전 2연승에 이어 2위 두산까지 제압하며 3연승을 달렸다. 두산전서 7전 전패 이후 거둔 첫 승이기도 했다. 이로써 kt는 전구단 상대 승리를 챙겼다.

상대의 전적, 순위의 격차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반전의 결과였다. 안타수 14개-6개가 보여주듯 kt가 투타에서 완벽히 제압했다.

“아까 김태형 두산 감독을 만났는데, 어제 걱정이 되서 잠을 못잤다고 하더라. 2위 팀 감독이 꼴찌 팀 감독에게 할 소리인지 모르겠다”고 허허 웃던 조범현 kt 감독의 말이 떠올랐다. 결과적으로 김태형 감독의 이야기는 엄살은 아니었다. 내심 선두자리까지 노리던 두산은 상승세의 kt를 만나 혼쭐이 났다.

kt는 4회까지 적절할 때 안타가 나오면서 한 점씩 도망갔다. 1회 선두타자 이대형의 안타로 시작된 찬스서 마르테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kt. 2회도 2사 후 집중력이 돋보였다. 김사연의 안타, 박기혁의 볼넷 이후 이대형의 적시 2루타가 나왔다. 박경수가 2루타로 치고 나간 4회도 박기혁이 적시타로 힘을 보탰다. 스코어 3-0.

승기를 잡은 건 5회였다. kt 타선에서 장타 3개로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4번 타자 댄블랙의 시즌 첫 3루타가 신호탄이었다. 좌중간을 가른 타구를 상대 외야진이 주춤하는 사이 3루까지 파고들었다. 김상현의 희생플라이로 쉽게 점수를 뽑은 kt는 김사연의 투런포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두산이 꺼낸 카드, 양현을 상대로 한 한 방이었다. 여기에 박기혁, 이대형의 안타에 이은 김민혁의 싹쓸이 3루타로 스코어는 8-0까지 벌어졌다. 상대 외야수들의 보이지 않는 실책도 kt가 대량득점을 하는 데 힘을 실었다.

6회엔 김상현, 장성우까지 안타를 추가, 시즌 세 번째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했다. 그만큼 모든 선수들의 타격감이 골고루 좋았다.

마운드도 그 어느 때보다 탄탄했다. 4년만에 돌아온 kt 새 외국인 투수 저마노는 7이닝 6피안타에 사사구 없이 1실점만 허락하며 복귀전서 승리를 챙겼다. 지난 11일 퓨쳐스 등판 후 사흘 만의 경기. 우려를 딛고 마운드에 오른 저마노는 기대보다 더 강했다.

7회까지 투구수가 무려 77개밖에 되지 않았을 정도로 효율적인 피칭이었다. 그나마 끈질기게 승부한 건 6회 김재호. 가장 많은 6개의 공을 던졌다. 그만큼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던져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를 유도했다.

1회 볼카운트 싸움에서 앞서가며 세 타자를 완벽하게 막아낸 저마노는 2회 선두타자 로메로를 좌전 안타로 내보냈지만 양의지의 타구를 직접 잡아 더블플레이로 연결시켜 위기를 막았다. 3,4회도 주자 한 명씩을 내보내긴 했으나 저마노의 뛰어난 범타 유도 능력과 상대 도루 실패 등을 묶어 실점을 하지 않았다. 5회도 삼자범퇴. 6회도 병살타로 실점 고비를 넘겼다. 7회 2사 후 맞은 양의지의 적시타가 이날 유일했던 실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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