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2일 오후 2시 축구회관에서 제6차 상벌위원회를 열어 울산 소속의 박용우를 비롯해 정승현, 이명재, 이규성과 구단 팀 매니저 등 5명에 대한 징계를 결정했다.
박용우, 이규성, 이명재에게는 출장정지 1경기와 제재금 1,500만 원이 각각 부과됐다. 해당 대화에 참여했으나 인종차별적 언급을 하지 않은 정승현은 징계 대상에서 제외됐다. 울산 구단에는 팀 매니저의 행위와 선수단에 대한 관리책임을 물어 제재금 3,000만 원의 징계를 부과했다.
연맹 상벌위원회는 “선수들이 특정 인종이나 개인을 비하하거나 모욕하려는 의도를 가졌던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피부색과 외모 등 인종적 특성으로 사람을 구분하거나 농담의 소재로 삼는 것 역시 인종차별 내지 인권침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징계 양정에 있어서는 “차별적 인식이 내재한 표현을 SNS에 게시한 경우에 관한 해외 리그의 징계 사례들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다섯 사람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야기를 나누다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이명재의 피부색이 까무잡잡하다는 걸 선수와 팀 매니저가 놀리며 사건이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전북현대에서 뛰었던 태국의 사살락(부리람 유나이티드)의 실명까지 거론했다.
논란이 커지자 박용우, 이규성과 구단 팀 매니저는 각자의 SNS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자신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상처받은 사살락과 관계자,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내용이었다.
한편 K리그가 출범한 1983년 이후 인종차별과 관련된 상벌위원회는 사상 최초의 일이다. 이날 오후 2시 4분께 모습을 드러낸 선수들과 구단 매니저는 정장 차림으로 고개를 숙인 채 대기실로 향했다. 이후 회의실로 입장해 약 한 시간가량 소명했다.
소명을 마친 박용우는 “이번 일로 인해 정말 많이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언행을 신중히 하고 조심하겠다. 죄송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