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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30일 교통사고로 사망한 배우 김주혁(45)은 원로배우 김무생(1943~2005)의 아들로 데뷔 초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김주혁은 아버지의 후광을 업지 않고 영화·드라마·예능을 넘나드는 활동으로 대중에게 친근한 배우이자 스타로 자리 잡았다.
학창 시절 수의사가 꿈이었던 김주혁은 고등학교 2학년 때 배우로 진로를 바꿔 동국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했다. 대학 졸업 후 1993년 연극무대에서 연기 활동을 시작했고 1998년 SBS 공채 탤런트 8기로 데뷔하면서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아버지 몰래 배우가 된 김주혁은 열정으로 아버지를 설득시켰다. 해당 토크쇼에서 김무생은 “(김주혁이) 애비 앞에서 이야기를 잘 안 하는데 ‘허락만 해주십시오’라면서 장문의 편지를 내밀었다”는 말로 김주혁의 연기 열정을 밝혔다.
김무생은 2005년 지병인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김주혁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여러 차례 방송을 통해 드러냈다. 같은 해 SBS ‘연기대상’에서 김무생이 공로상을 수상하자 대리 수상자로 나선 김주혁은 “선배이자 아버지인 아버지가 그립다. 참된 연기자의 길을 걸었다”는 감동 어린 소감을 전했다.
김주혁은 30일 오후 4시30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몰 앞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교통사고로 차량이 전복됐고 화제까지 발생한 상황이었다”며 “신고를 받고 구조해 심폐소생술 등 1차 조치를 취하고 건국대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숨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오후 8시께 김주혁의 사망과 관련한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