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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서 3-7로 패해 3연패에 빠졌다. 4위 롯데가 이날 패하며 반게임차까지 승차를 좁힐 수 있는 기회가 왔지만 LG는 그대로 1.5게임차 뒤진 5위에 머물러야했다.
4강 진입을 위한 숙제를 확인할 수 있었던 3연패였다. 결국 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곤 하지만 점수를 내야 이길 수 있다는 점이다.
LG는 이날 가장 잘하던 것에서 흔들렸다. 투수력이 그것이었다. 그나마 잘 버티고 있던 마운드가 초반부터 흔들리면서 제 힘을 발휘할 수 없었다.
최하위까지 쳐졌던 LG는 투수진의 부활에 힘입어 상승세를 탔다. 어느새 5위까지 치고 올라섰고 최근 5경기서도 선발과 불펜의 조화 속에 중위권을 유지해왔다. 이날 부상을 털고 팀에 오랜만에 복귀한 이병규(9번)도 최근 LG의 상승세 원동력에 대해 “투수들이 점수를 많이 주지 않는 것”이라고 꼽기도 했다.
최근 5경기를 치르는 동안 LG 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은 3.80으로 단연 1위였다. 우규민, 리오단 등 선발진의 호투 속에 가장 실점을 적게 하는 팀이었다. 득점권 피안타율도 2할9리로 2위였고 불펜진의 평균자책점도 3.21밖에 되지 않았다. 이 역시 리그 2위 수준이었다.
최근 5경기 팀 타율은 2할6푼3리, 리그 7위로 쳐져있었고 득점권 타율 역시 팀 타율보다 조금 높은 2할6푼7리밖에 되지 못했다. 특히 득점권 상황에서 나오는 병살타가 자주 공격의 흐름을 끊어냈다. LG가 이날 경기에 앞서 이병규(9번), 오지환 등을 불러올린 것도 고민이던 공격에 활로를 뚫기 위해서였다.<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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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가장 든든히 버티고 있던 마운드가 무너졌다. 선발 티포드가 자신의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제구 난조에 시달리며 최악의 피칭을 했다.
이후 마운드에 선 임정우가 8회까지 4.2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잘 막아낸 LG. 그러나 초반까지 준 점수를 만회하기엔 타선의 힘이 턱없이 부족했다.
5회까지 병살타만 3개를 기록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최근 5경기서 병살타 3개를 기록했던 LG가 이번엔 한 경기서 병살타를 3개나 쏟아냈다.
티포드와 마찬가지로 SK도 선발 김대유가 제구력에서 심하게 흔들리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LG로선 더욱 아쉬울 법한 패배였다.
0-1로 뒤지던 1회 무사 만루 찬스서도 이진영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든 게 전부였고, 2,3회 선두타자를 내보내고도 빅이닝을 만들어내진 못했다. 2회엔 무사 1루 기회를 놓쳤고, 3회에도 무사 1,2루서 박용택의 적시타, 이병규(7번)의 희생플라이 타점이 점수의 전부였다. 4회, 5회도 마찬가지로 무사 1루 찬스서 병살타로 분위기를 끊어버렸다.
초반 분위기 싸움에서 진 LG는 이후로도 좀처럼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만들지 못한 채 그대로 졌다. 결국 타선이 살아나야 4강에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다. 4강 진입을 위한 숙제를 확인할 수 있었던 LG의 3연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