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4강 숙제 확인한 3연패

  • 등록 2014-08-12 오후 10:12:53

    수정 2014-08-12 오후 10:16:43

1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4회초 1사 2, 3루 LG 선발 티포드가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잠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LG가 가장 잘해오던 것마저 흔들리며 4위 롯데와 승차줄이기에 실패했다.

LG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서 3-7로 패해 3연패에 빠졌다. 4위 롯데가 이날 패하며 반게임차까지 승차를 좁힐 수 있는 기회가 왔지만 LG는 그대로 1.5게임차 뒤진 5위에 머물러야했다.

4강 진입을 위한 숙제를 확인할 수 있었던 3연패였다. 결국 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곤 하지만 점수를 내야 이길 수 있다는 점이다.

LG는 이날 가장 잘하던 것에서 흔들렸다. 투수력이 그것이었다. 그나마 잘 버티고 있던 마운드가 초반부터 흔들리면서 제 힘을 발휘할 수 없었다.

최하위까지 쳐졌던 LG는 투수진의 부활에 힘입어 상승세를 탔다. 어느새 5위까지 치고 올라섰고 최근 5경기서도 선발과 불펜의 조화 속에 중위권을 유지해왔다. 이날 부상을 털고 팀에 오랜만에 복귀한 이병규(9번)도 최근 LG의 상승세 원동력에 대해 “투수들이 점수를 많이 주지 않는 것”이라고 꼽기도 했다.

최근 5경기를 치르는 동안 LG 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은 3.80으로 단연 1위였다. 우규민, 리오단 등 선발진의 호투 속에 가장 실점을 적게 하는 팀이었다. 득점권 피안타율도 2할9리로 2위였고 불펜진의 평균자책점도 3.21밖에 되지 않았다. 이 역시 리그 2위 수준이었다.

문제는 공격력에 있었다. 한화와의 2연패 과정을 보면 LG는 첫 경기선 0-1로 졌고, 두 번째 경기서도 2-4로 졌다. 첫 날엔 안타 7개, 사사구 3개, 두 번째 경기선 안타 7개, 사사구 2개를 뽑아내고도 총 3점을 얻어내는데 그쳤다. 타선의 집중력이 크게 떨어진 모습이었다.

최근 5경기 팀 타율은 2할6푼3리, 리그 7위로 쳐져있었고 득점권 타율 역시 팀 타율보다 조금 높은 2할6푼7리밖에 되지 못했다. 특히 득점권 상황에서 나오는 병살타가 자주 공격의 흐름을 끊어냈다. LG가 이날 경기에 앞서 이병규(9번), 오지환 등을 불러올린 것도 고민이던 공격에 활로를 뚫기 위해서였다.<표 참조>

자료제공=베이스볼S
그러나 이러한 고민은 이날도 풀어내지 못했다. LG 선발 티포드가 흔들리며 초반 많은 점수를 내주긴 했지만 오히려 절호의 찬스는 LG에 더 많았다. LG는 초반 상대를 크게 무너트릴 기회가 있었음에도 이를 살려내지 못하며 졌다. LG는 투수력에서도, 공격력에서도 모두 패한 셈이 됐다.

먼저 가장 든든히 버티고 있던 마운드가 무너졌다. 선발 티포드가 자신의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제구 난조에 시달리며 최악의 피칭을 했다.

3.1잉닝을 소화하는 동안 무려 8피안타 5사사구에 6실점(5자책)이나 했다. 매이닝 선두타자를 내보내며 힘겨운 피칭이 이어졌다. 여기에 3-4로 쫓아가던 4회초엔 수비 실책까지 겹치며 2점을 더 내준 것이 뼈아팠다. LG가 따라가는 흐름 속에서 찬물을 끼얹은 실점이 되고 말았다.

이후 마운드에 선 임정우가 8회까지 4.2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잘 막아낸 LG. 그러나 초반까지 준 점수를 만회하기엔 타선의 힘이 턱없이 부족했다.

5회까지 병살타만 3개를 기록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최근 5경기서 병살타 3개를 기록했던 LG가 이번엔 한 경기서 병살타를 3개나 쏟아냈다.

티포드와 마찬가지로 SK도 선발 김대유가 제구력에서 심하게 흔들리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LG로선 더욱 아쉬울 법한 패배였다.

0-1로 뒤지던 1회 무사 만루 찬스서도 이진영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든 게 전부였고, 2,3회 선두타자를 내보내고도 빅이닝을 만들어내진 못했다. 2회엔 무사 1루 기회를 놓쳤고, 3회에도 무사 1,2루서 박용택의 적시타, 이병규(7번)의 희생플라이 타점이 점수의 전부였다. 4회, 5회도 마찬가지로 무사 1루 찬스서 병살타로 분위기를 끊어버렸다.

초반 분위기 싸움에서 진 LG는 이후로도 좀처럼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만들지 못한 채 그대로 졌다. 결국 타선이 살아나야 4강에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다. 4강 진입을 위한 숙제를 확인할 수 있었던 LG의 3연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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