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버틴' 니퍼트 변화구에 웃다 울다...6이닝 3실점

  • 등록 2013-10-08 오후 8:33:41

    수정 2013-10-08 오후 8:35:27

두산 투수 니퍼트가 3회 무사 1,2루 위기서 투수 코치가 올라오는 사이 숨을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목동=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두산 에이스 니퍼트가 변화구에 웃다 울었다.

니퍼트는 8일 목동 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까지 6피안타 5볼넷 3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제 몫은 해냈지만 2-3으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교체 돼 에이스의 이름값에는 조금 모자란 결과를 냈다.

변화구 승부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니퍼트는 1회 박병호에게 솔로 홈런을 맞는 등 2점을 내주며 어렵게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안정감 있게 넥센 타선을 막았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고루 섞어 구사하며 넥센 타자들을 막아냈다.

니퍼트는 직구 위주의 피칭을 한다는 이미지가 강한 투수. 특히 볼 카운트가 몰리거나 초구 승부에선 직구 비율이 높은 투수다.

그러나 1회 실점 이후, 니퍼트는 변화구를 효과적으로 구사하며 고비를 넘겼다. 특히 주자를 둔 상황에서의 초구를 변화구로 주로 택하며 넥센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 유리한 카운트에서 승부를 시작하는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그러나 결국 니퍼트의 발목을 잡은 것은 변화구였다.

2-2 동점이던 6회말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유인구로만 승부하다 볼넷을 내준 뒤 2아웃은 잘 잡았다. 강정호는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고 김민성은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뺏으며 투수 땅볼을 유도해 냈다. 하지만 이때 타구 처리가 늦어 박병호를 2루로 보내준 것이 또 다른 아쉬움을 남았다.

다음 타자는 이성열. 니퍼트는 기존 패턴대로 초구를 체인지업으로 던졌다. 직구를 노리고 들어올 것에 대비한 선택. 그러나 이성열은 무리하지 않고 이 공을 밀어쳐 좌익 선상에 떨어트렸고 박병호가 홈을 밟으며 다시 앞서나가는 점수를 만들었다.

잘 버텨내던 니퍼트가 끝내 고개를 숙이게 된 순간이었다.

결국 니퍼트는 2-3으로 뒤진 7회말, 홍상삼으로 교체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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