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마이클 볼튼의 '히든싱어' 출연 요청을 이끌었나?

  • 등록 2013-11-20 오후 7:42:29

    수정 2013-11-20 오후 7:42:29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제공] 방송가에서는 20일 이례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유명 팝가수 마이클 볼튼이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 프로그램 ‘히든싱어’에 출연 요청을 했다는 것이다.

해외 유명 가수나 배우의 방송 출연은 방한 당시 방송 측의 출연 요청으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번의 경우는 해당 가수 측이 직접, 그것도 공중파 방송이 종합편성채널의 한 프로그램에 ‘러브콜’을 보내왔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이번 마이클 볼튼의 출연 요청은 대중들에게 반가움을 전한다. 무엇보다 독특한 음색과 감성적인 멜로디로 지난 90년대 전세계 팝음악 시장을 뒤흔들었고 30~40대라면 누구나 한번쯤을 노래를 들어봤음직한 유명가수의 러브콜이라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여기에 공연 시장이 작아 일본 콘서트에 맞춰 한번 쯤 오는 정도에 불과한 한국에서 방송 출연까지 자처한 해외 뮤지션의 모습은 음악팬들에게는 뿌듯한 소식이다.

마이클 볼튼의 ‘히든싱어’ 출연 성사 여부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관심을 끄는 것은 ‘무엇이 그를 이 프로그램으로 이끌었는가’이다. 마이클 볼튼 측은 그가 ‘히든싱어’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프로그램의 독특한 포맷에 매우 흥미로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시 말해 콘텐츠의 독창성에 매력을 느낀 것이다.

‘히든싱어’가 기획의 측면에서 흥미로운 점은 기존에 있는 것을 조합해 새로운 것을 형성했다는 것이다. 기존에 예능 프로그램에서 개인기로만 취급되던 모창을 주요 소재로 내세웠고 여기에 오디션 프로그램의 형식을 접목시켰다. 그 결과 출연 가수의 당혹스런 반응에서는 웃음 코드가, 모창가수들 개개인의 사연에서는 감동 코드를, 모창을 음악의 한 분야로 진지하게 접근하는 태도에서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프로그램이 됐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성공으로 비슷한 프로그램이 우후죽순으로 나오고 관찰형 예능이 인기를 얻으니 유사한 프로그램이 우수수 쏟아지는 최근 방송가의 현실에 비춰봤을 때 ‘히든싱어’의 남다른 기획은 높이 평가할 만 하다. 특히 인기 팝가수가 눈여겨 볼 정도라는 점은 해외의 시각에서도 독창적인 콘텐츠라는 것을 반증한다.

최근 세계 방송시장에서는 특정 방송 포맷을 수출 또는 수입하는 콘텐츠 무역이 활발한 추세다. 국내만 보더라도 외국의 인기 프로그램인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 ‘탑기어’ ‘1대100’과 같은 콘텐츠를 들여왔으며 ‘1박2일’ ‘런닝맨’과 같은 예능 프로그램 기획을 중국 등에 수출하고 있다.

인기 있는 프로그램을 모방하는 것 당장은 시청률 측면에서 안정적일 수 있지만 장기적인 시각에서 봤을 때 독창적인 콘텐츠만이 큰 수익 창출할 수 있다. 하지만 당장의 시청률에 급급한 현재의 공영방송들은 이같은 측면을 외면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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