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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는 18일 오후 4시 10분 “이날 오후 6시 30분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LG트윈스의 플레이오프 4차전이 우천 취소됐다”며 “취소된 플레이오프 4차전은 19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고 공식 발표했다.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단일 시리즈에 우천으로 두 차례 경기가 취소된 적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1996년 정규시즌 3위 한화이글스 대 4위 현대유니콘스의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이 이틀 연속 취소됐다. 이후 2014년 정규시즌 3위 NC다이노스와 4위 LG트윈스의 준PO 역시 2차전이 이틀 연속 열리지 못했다.
이번 우천 여파는 확실히 LG에게 유리할 전망이다. LG는 대구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내준 뒤 17일 잠실에서 치러진 3차전에서 총력전을 펼쳐 1-0 승리를 거뒀다. 특히 불펜의 핵심인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3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공 60개를 던졌다.
물론 에르난데스가 4차전에 확실히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 어깨 뭉침 증세가 있어 등판을 장담하기 어렵다. 염경엽 감독은 이날 우천 취소 결정이 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에르난데스는 (어깨) 뭉침 증세가 있어서 신중하게 생각할 것”이라며 “일단 체크를 하겠지만 내일까지 쉴 가능성이 크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4차전을 이기면 에르난데스가 5차전에서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선발 자원인 손주영도 새로운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삼성 입장에선 1, 2차전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물론 4차전 선발로 나설 대니 레예스가 하루 더 쉬는 것은 반갑다. 하지만 LG에 비해선 얻는 소득이 크지 않다. 오히려 기껏 올려놓은 경기 감각이 다시 가라앉을수 있다.
그래도 박진만 삼성 감독은 우천 연기가 나쁘지 않다는 입장이다. 앞서 우천 연기 후 하루 미뤄졌던 2차전에서 대승을 거둔 경험이 있는 만큼 자신감이 넘친다. 박진만 감독은 “만약 5차전까지 간다면 (5차전 선발)원태인에게 이틀 여유가 생긴다”면서 “선발 투수 쪽에서 꿀맛 같은 휴식이 됐다”고 만족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