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시헌vs김재호, 유격수 전쟁 관전포인트

  • 등록 2015-10-16 오후 3:05:55

    수정 2015-10-16 오후 3:38:23

손시헌(왼쪽)과 김재호. 사진=NC/두산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큰 경기는 수비가 가장 중요하다고들 말한다. 작은 실수 하나에 큰 결과가 움직이는 경우가 잦은 탓이다. 때문에 모든 시리즈서 유격수들의 활약 여부가 매우 중요해 진다. 유격수는 수비의 핵이기 때문이다.

NC 손시헌과 두산 김재호는 리그 정상급 유격수들이다. 최근의 수비 범위와 송구 능력에서는 김재호가 한 걸음 앞서 있는 상황. 하지만 손시헌도 여전한 건실함을 무기로 승부에 나선다.

실책에 있어서는 김재호가 16개로 13개의 손시헌 보다 많다. 하지만 처리하는 공의 숫자에서 김재호가 많이 앞서 있기 때문에 실책만으로 수비 능력을 판단할 수는 없다. 안타가 될 공을 아웃으로 만드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김재호의 범위와 손시헌의 안정감이 대결의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바꿔 말하면 그 장점이 흔들릴 때 양 팀의 수비도 같이 흔들릴 수 있다.

둘은 하위 타순의 핵심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기도 하다.

손시헌은 여전히 찬스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선수다. 타율은 2할4푼5리로 3할을 넘긴(.307) 김재호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58타점을 기록하며 50타점의 김재호를 앞서 있다. 김재호가 9번에서 기회를 상위 타순으로 연결하는 쪽이라면 손시헌은 7번 정도에 배치되며 상위 타순의 기회를 해결하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둘은 한 팀에서 경쟁을 했던, 그래서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했었던 사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손시헌의 장기 집권 시기가 있었다. 2000년대 초,중반의 두산 유격수는 손시헌의 몫이었다. 둘의 사이가 완전히 역전된 건 2013시즌이었다.

당시 준플레이오프 부터 한국시리즈까지 포스트시즌을 모두 치렀던 두산이다. 그리고 벤치에는 손시헌이 주로 앉아 있었다. 손시헌은 당시 “처음엔 낯설고 적응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그동안 재호가 나와 같은 마음으로 앉아 있었을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바뀌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고 팀이 이기는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고 했었다.

시즌 후 손시헌은 NC로 FA 이적을 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 우승을 향한 길목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대결을 벌이게 됐다. 지면 벤치에 앉는 정도의 문제가 아니다. 지면 탈락. 시즌도 그와 함께 끝난다. 더 이를 악물고 대결을 펼쳐야 하는 이유다. 그렇게 이 둘의 대결은 더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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