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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원은 17일 태국 푸껫의 블루캐니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로 우승했다. 2위 최민경(31)을 1타 차로 따돌린 이예원은 우승 상금 11만7000 달러(약 1억5000만원)를 챙겼다.
이예원은 2년 차였던 지난해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과 8월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10월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3승을 거뒀다. 대상과 상금, 최소 타수 등 주요 부문을 싹쓸이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는 지난 겨울 호주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하면서 약점인 롱 아이언 정확도와 퍼트에 정성을 쏟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많은 4승을 거두고 다승왕까지 차지하겠다는 각오로 2024년을 시작한 이예원은 시즌 첫 대회였던 지난주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는 공동 38위에 그쳤다.
탐색전은 한 경기면 충분했다. 이예원은 시즌 두 번째 대회에서 역전 우승으로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만들며 올해도 맹활약을 예고했다.
선두 방신실(20)과 3타 차 공동 7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이예원은 결코 방심할 수 없는 경쟁자였다. 이예원은 2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3·4번홀(파4)에서 바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권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후반 홀이 승부처였다. 이예원은 그린 주변 사방이 물로 도사린 아일랜드 홀 14번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트려 위기를 맞았지만, 3m 보기 퍼트로 막아냈다. 이어 15번홀(파5)에서는 5m 버디를 잡았다.
그사이 이예원과 선두 경쟁을 펼치던 방신실과 홍정민(22)은 무너졌다. 방신실은 티샷이 계속해 빗나가는 바람에 13번홀(파4)과 14번홀(파3) 연속 보기, 15번홀(파5) 더블보기를 범해 흔들렸다. 홍정민도 15번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고 밀려났다.
단독 1위로 올라선 이예원은 18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핀 1.5m 거리에 붙여 우승 퍼트를 완성했다.
이예원은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시즌 초반에 첫 우승을 빨리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 대회 초대 챔피언이 돼서 더 영광스럽고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베테랑 최민경이 마지막까지 분전해 역전 우승을 노렸지만, 최종 합계 8언더파 208타로 아쉬운 1타 차 준우승을 기록했다.
이날 4타를 줄인 이제영(23)이 단독 3위(6언더파 210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선두였던 방신실은 3타를 잃고 홍정민, 박민지(26), 황유민(21) 등과 함께 공동 4위(5언더파 211타)에 자리했다.
한편 지난주 싱가포르에 이어 이번주 태국에서 시즌 두 번째 대회를 개최한 KLPGA 투어는 내달 4일 제주도로 무대를 옮긴다.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으로 본격적인 일정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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