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호 "두려움은 없다. 고생되더라도 도전할 것"

  • 등록 2017-11-05 오후 4:52:03

    수정 2017-11-05 오후 4:52:03

최진호가 2년 연속 KPGA 코리안투어 대상을 수상하며 유러피언투어 직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지난해 대상을 수상한 뒤 부상으로 받은 승용차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최진호. 사진=KPGA
[여주=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해외로 나가면 고생이 더 될 수도 있겠지만 선수로서 꼭 뛰어보고 싶었다.”

최진호(33)가 마침내 해외 진출의 꿈을 이뤘다. 2017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하면서 유러피언투어 직행 티켓의 주인공이 됐다. 2년 연속 대상 수상은 2002년과 2003년 최경주(47) 이후 14년 만이다.

2005년 데뷔한 최진호는 국내에서 활동하면서 줄곧 해외투어 진출을 노렸다. 국내에선 정상급 기량을 펼치며 1인자(2016년 상금왕)로 군림했다. 그러나 해외진출의 꿈은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미국프로골프(PGA)와 유러피언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에 도전했지만 실패를 거듭했다. 서른이 넘는 나이에도 꿈을 향한 도전을 계속됐다. 지난해에도 PGA 웹닷컴투어의 문을 두드렸지만 2차 예선에서 탈락했다.

그토록 두드렸던 문이 마침내 열렸다. KPGA 코리안투어 대상을 수상하며 유러피언투어의 직행티켓을 손에 쥐었다. 유러피언투어는 올해부터 KPGA 대상 수상자에게 출전권을 주기로 했고, 최진호가 첫 번째 주인공이 됐다. 시드 순위 16번 카테고리에 해당하며, 연간 최소 25개 안팎의 대회가 나갈 수 있다.

유럽행에 성공한 최진호는 서두르지 않고 차곡차곡 준비하기로 했다. 최진호는 “우선은 비거리를 늘려야 하고 부족한 퍼팅과 쇼트게임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무대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그는 “아직 어떤 대회부터 출전하게 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유럽 본토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한 적이 없기에 코스에 대한 적응 능력 등을 쌓아야 할 것 같다. 빠른 시일 내에 코치가 있는 프랑스로 들어가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최진호는 지난해 SK텔레콤오픈부터 프랑스 출신의 JJ 리벳에게 훈련을 받고 있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등을 지도하고 있는 운동역학 박사다.

계속해서 해외무대 진출을 준비해온 만큼 각오도 비장했다. 세 아이를 둔 가장이기도 한 최진호는 “당분간 가족들과 떨어져 생활해야 한다는 게 마음에 걸리지만,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가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더라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한편 2년 연속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한 최진호는 보너스 상금 1억원과 G80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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