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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 14일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일본에 1-4로 패했다.
하지만 랜디 희수 그리핀이 0-2로 뒤진 2피리어드 9분 31초에 역사적인 골을 터뜨리는 등 경기 내용 면에선 대등한 싸움을 벌였다. 1피리어드 초반에 연속 2골을 내주지 않았더라면 어떤 승부가 펼쳐질자 알 수 없었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가 세계 랭킹 9위 일본을 상대로 골을 터뜨린 것은 2012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시아챌린지컵에서 한재연(은퇴)의 첫 골 이후 무려 6년 만이다.
머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를 보여줬다. 지금까지 일본을 상대로 한 경기 중에서 최고였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시작 5분도 안 돼 2골을 내줘 자칫 포기할 수 있었는데,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경기에 임했다. 잘 싸워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올림픽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남북 단일팀이라는 어려운 중책을 맡은 머리 감독은 “단일팀이 성사된 뒤 남북을 따로 생각하지 않고 하나의 팀으로 생각했다”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한팀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한일전에 대해선 “역사적 배경을 생각하지는 않았다. 하나의 팀으로서 아시아의 라이벌에 대항한다는 생각이었다”며 “일본을 이기면 아시아 최강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 이기고 싶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