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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은 17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 하늘코스(파71·651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우승상금 3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를 기록하며 1타차 우승을 거머쥐었다. 고진영은 “즐겁고 흥미진진한 플레이였다. 지난해 우승했던 대회이기도 해서 마음이 편안했던 거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진영은 LPGA 메이저인 에비앙 챔피언십을 거르고 이 대회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했다. 마지막 라운드는 공동 2위로 출발했다. 1위로 출발한 이승현(26·NH투자증권)이 6번홀(파5)까지 파로 침묵하는 사이 2번홀(파4) 버디로 동타를 만들었다. 고진영은 이승현이 10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자 같이 버디로 응수했다. 11번홀(파4)에서 보기가 나와 잠시 선두 자리를 내줬으나 이내 14·15번홀(이상 파4) 연속 버디로 리드를 되찾았다. 이승현은 15번홀에서 페어웨이 벙커에 빠진 공을 꺼내려다 ‘토핑’ 샷을 하는 실수로 이 홀에서만 2타를 잃었고 우승 경쟁에서 이탈했다.
고진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박성현(24)이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강력한 ‘1강’으로 꼽혔다.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냈지만 유독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지난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침묵을 깼고 이번 대회 우승으로 시즌 다승에 성공했다. KLPGA 투어 통산 9승째다.
고진영은 올 시즌 상반기보다 하반기 성적이 좋다. 이미 하반기 2승째다. 고진영은 “스윙코치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고진영은 스윙 동작을 간결하게 바꾸면서 거리를 조금 더 낼 수 있도록 노력했다. 스윙코치도 바꿨고, 드라이버도 교체했다. 주위에서 성적이 잘 나오는데 굳이 변화를 줄 필요가 있느냐 물음에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 계속 변화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바꾸려고 노력한다”고 대답했다.
‘새댁 골퍼’ 허윤경(27·SBI저축은행)은 공동 선두까지 올랐다가 16번홀(파3) 보기에 발목이 잡혔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승현은 지난해 10월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이후 통산 5승째에 도전했으나 단 한 번의 실수로 3위에 머물렀다. 상금랭킹 1위 이정은6은 2타를 줄여 8언더파 공동 5위에서 대회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