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하위타순의 집중력, 3연승 이끌다

  • 등록 2015-05-23 오후 8:29:18

    수정 2015-05-23 오후 8:32:54

주현상. 사진=한화이글스
[수원=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하위타순의 방망이가 터지면 경기가 훨씬 수월해진다고 했다. 이날이 그랬다. 한화 하위타순이 오랜만에 제대로 밥상을 차려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는 23일 수원 kt전에서 6-1 역전승을 거뒀다. 팀 3연승을 달리며 시즌 성적은 23승21패가 됐다.

7~9번 하위타순이 살아난 덕분이었다. 한화 하위타순은 올시즌 타율이 2할3푼에 머물러있다. kt(2할2푼) 보다 조금 높은 수치로 리그 9위에 머물러있다. 1번 타자 타율이 3할2푼2리, 중심타순 타율이 2할9푼2리를 기록하고 있는 한화의 상황을 감안하면 하위타순에서 공격의 물꼬를 터주면 득점률은 더 높아질 수 있다. 한화 하위 타순이 조금 더 강해질 필요가 있는 이유다.

23일 kt전은 하위타순의 힘을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이날 뽑아낸 점수에 모두 하위타순이 연관돼 있었다. 중심타순의 부진을 하위타순에서 메워주며 승리의 힘을 얻었다.

그 중심에 서 있던 선수는 김회성과 조인성, 주현상이다. 조인성은 타율 1할대, 주현상과 김회성은 타율 2할대에 머물러있는 선수들이지만 이날만큼은 그들이 주역이었다. 7~9번 타순에서 5안타 4득점 2타점을 합작했다.

1회 무사 2루 찬스를 살리지 못한 중심 타선. 0-1로 뒤진 2회 5번 타자 김경언이 테이블세터의 역할을 해줬고 7번 김회성의 적시타로 승부의 원점을 돌렸다.

5회 역전 점수도 9번 타자 주현상의 선구안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볼넷을 얻어내 기회는 톱타자로 연결됐고 1사 만루서 나온 정근우의 땅볼 때 주현상이 홈을 밟아 역전 득점을 올렸다.

6회 대량득점도 5번 김경언 안타부터 시작됐다. 하위타순은 이번에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사 2루에서 김회성이 볼넷을 얻어내 누상에 나갔고 조인성이 옥스프링의 초구를 공략, 적시타로 연결시켰다. 도망가는 한 점이 그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여기에 주현상은 몸에 맞는 볼로 걸어나가 기회를 다시 상위타순으로 연결시켰다. 이용규의 희생타점과 상대 폭투로 한화는 두 점을 더 보탰다. 사실상 승부가 갈린 순간이었다.

추가점이 나온 7회도 조인성의 2루타와 주현상의 안타에 이은 이용규의 적시타로 만들어낸 것이었다. 그야말로 하위 타순이 이날 테이블세터의 역할을 도맡아 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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