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천국과 지옥을 맛본 두 골프황제

  • 등록 2015-02-02 오후 4:54:03

    수정 2015-02-02 오후 4:54:03

타이거 우즈(사진=AFPBBNews)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몸이 수상하다. 정확히 말하자면 멘탈에 큰 문제가 있어 보인다. 반면 ‘신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시즌 초부터 우승 소식을 전하는 등 펄펄 날고 있다.

우즈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피닉스 오픈 2라운드에서 고전을 거듭한 끝에 컷 탈락했다. 당시 우즈가 제출한 스코어카드에는 ‘82’가 적혀 있었다. 프로 데뷔 후 최악의 스코어다. 드라이버나 아이언 샷은 전성기 시절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나름 괜찮았다. 문제는 칩샷이었다. 레귤러 온(그린에 올린 볼이 버디 기회인 상황)에 실패했을 때 칩샷을 하게 된다. 다시 말해 홀에 붙이지 못하면 타수를 잃을 위기에 놓인다.

2라운드 상황으로 돌아가보자. 우즈는 14번홀에서 칩샷을 시도했다. 하지만 그린에 올리지 못하고 타수를 잃었다. 15번홀에서는 벙커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 후 칩샷을 시도했지만 뒤땅을 치는 등 아마추어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를 반복하며 트리플보기를 적어냈다.

동반자였던 조던 스피스(미국)는 우즈의 칩샷 실수를 보면서 고개를 가로저었고, 전문가들은 우즈가 ‘입스(yips)’에 걸렸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입스란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호흡이 빨라지고 손에 경련이 일어나는 등 몹시 불안해 하는 증세를 말한다.

결국 우즈는 올해 첫 대회로 선택한 피닉스 오픈에서 일찌감치 짐을 쌌고, 애리조나주에서 열리는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관전도 포기했다. 쏟아지는 질문에 “그냥 연습만 하겠다”라며 자신의 집이 있는 플로리다주로 비행기를 돌렸다.

예선을 통과하지 못한 여파는 크다. 지난해 중반 허리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접었던 우즈는 올해 첫 출전 대회에서 이름값을 하지 못하면서 세계랭킹 순위가 지난주 47위에서 53위로 밀려날 전망이다. 2011년 11월 50위를 한 이후 3년 2개월 여만의 최악의 랭킹이다.

우즈는 6일 개막하는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 출전한다. 대회가 열리는 토리 파인CC는 자신의 홈코스나 다름없다. 2013년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것을 포함, 이 코스에서만 8승을 챙겼다. 골프장 곳곳을 손바닥 보듯 잘 알고 있다. 이 대회에서도 자신의 건재를 증명하지 못한다면 당분간 우즈의 포효는 보기 힘들 것이다.

반면 올해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리고 있는 매킬로이는 펄펄 날고 있다. 벌써 첫 우승을 신고했다. 유일무이한 경쟁자였던 우즈의 추락 소식과 확연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매킬로이는 1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에미리츠 골프클럽(파72·7327야드)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매킬로이는 알렉스 노렌(스웨덴·19언더파 269타)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4타 차로 출발한 매킬로이는 최종라운드에서 단 한 차례의 역전 위기도 없이 연습라운드를 하듯 편하게 경기했다. 드라이버를 쳤던 홀에서 3번 우드로 티샷을 할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대회 기록을 살펴봐도 다른 선수보다 압도적이다. 드라이브 비거리는 317.9야드 1위다. 대회 평균보다 28.4야드가 높고, 본인의 2014년 투어 평균 비거리보다 약 10야드가량 늘어난 수치다. 그린 적중율도 83.3%로 상위권에 올라 파워와 정교함에서 남다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매킬로이가 세운 22언더파는 대회 사상 최저타 기록이다.

2009년 이 대회 우승 이후 6년 만에 타이틀을 되찾은 매킬로이는 유럽투어에서만 10승째를 달성했다. 37만8778유로(약 4억7000만원)의 거액 우승 상금도 주머니에 챙겼다. 물론 세계 1위 자리도 더욱 단단해졌다.

로리 매킬로이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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