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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과 비운의 맞대결이었다. 꽃미남 비주얼을 지녔으나 서자의 서러움을 먹고 자란 조윤(강동원 분). 배고파도 행복한 가족을 가졌으나 백정의 서러움에 칼을 갈고 자란 도치(하정우 분). 두 사람이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감독 윤종빈, 이하 ‘군도’)에서 제대로 붙었다. 이경영, 조진웅, 마동석, 정만식, 김성균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한 활극 안에서 강동원과 하정우가 일대 일로 맞서는 신은 손에 꼽지만 그럼에도 두 사람의 존재감은 2시간을 훌쩍 넘기는 러닝타임 내내 이어진다.
14일 오후 2시 서울 강남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군도’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군도’는 조선 후기, 탐관오리들이 판치는 망할 세상을 통쾌하게 뒤집는 의적들의 액션 활극이다.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의 윤종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더욱 기대를 모았다.
윤종빈 감독은 두 사람의 캐릭터를 극강으로 대비시키며 때론 재미있게 때론 진지하게 극을 풀었다. 얼음처럼 차갑고 냉정한 조윤은 성격대로 한복 끝자락까지 날이 서있으며 흰 피부에 붉은 입술이 눈에 띄는 비주얼을 완성했다. 반면 불처럼 뜨겁고 거침이 없는 도치는 화상 자국을 그대로 드러낸 민머리에 거적을 둘둘 맨 듯한 의상을 입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장검으로만 상대하는 조윤의 카리스마와 대형 식칼을 쌍으로 휘두르다가도 몸으로, 깡으로, 악으로 맞서는 도치의 다듬어지지 않은 매력은 영화 내내 관객을 압도한다.
2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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