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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한 배우 서범준이 KBS 2TV 주말 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 캐스팅 확정 사실을 접했던 날을 돌아보며 꺼낸 말이다. 데뷔한 지 2년차를 맞은 해에 ‘시청률 보증수표’로 통하는 KBS 주말 드라마에 주연급으로 캐스팅됐으니 심장이 미칠 듯 뛰었을 법도 하다.
“3차 오디션 때 감독님이 ‘앞으로 (이)수재로 살아보자’는 말씀을 하셨어요. 그 말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계단을 내려와 주차장에 있던 본부장님을 껴안았던 기억이 나네요.”
‘현재는 아름다워’는 연애도, 결혼도 기피하는 시대, ‘李가네’ 삼형제가 집안 어른들이 내건 아파트를 차지하기 위해 짝을 찾으러 나서는 과정을 그렸다. 서범준은 지난달 종영한 이 드라마에 삼형제 중 막내인 이수재 역으로 출연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약 10개월 동안 촬영했어요. 데뷔 이후 가장 오랜 시간 촬영한 드라마였던 만큼 종영을 했단 사실이 쉽게 실감 나지 않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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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범준은 ‘수재는 대체 왜 이러는 걸까’ 하고 되뇌어 보면서 캐릭터의 마음 속으로 파고 들어가는 과정이 재미있었다고 돌아봤다. 또 한편으로는 캐릭터에 동질감을 느낀 부분도 있었다고 했다.
“수재는 나름 진지하게 자신만의 꿈을 펼치면서 가족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했던 순수한 친구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가족이니까 모두 용서해주겠지’ 하는 마음도 있었을 것 같고요. 그렇게 수재의 마음과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연기를 준비했고, 그 모습을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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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재는 한번 정하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친구예요. 그건 저의 실제 모습과 비슷한데 속도가 다르죠. 수재는 행동까지 이어지는 시간이 짧은데 전 길거든요. 엄마에게 살가운 면은 비슷해요. 저도 집에서 애교도 많고 살가운 편이거든요. MBTI의 경우 저는 중학교 때부터 항상 ESFJ가 나왔는데 수재는 왠지 ENFP일 것 같아요. 외향적이면서 감성적이고 즉흥적인 친구니까요!”
“그런 장면을 찍는 시기엔 암묵적으로 서로 연락을 잘 하지 않고 지냈어요. 수재와 유나가 오랜만에 만나는 장면을 찍기 전에는 일기장이나 사진첩을 다시 꺼내 읽으면서 수재가 유나에게 했던 말들을 되짚어 보기도 했고요.”
서범준은 “‘현재는 아름다워’는 배우 서범준뿐 아니라 사람 서범준까지 많이 변화시켜줬다”고 언급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배우 서범준과 사람 서범준 모두 계속해서 사랑받을 수 있도록 더 좋은 모습을 찾아뵐 테니 성장 과정을 지켜봐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누구나 과거를 후회하기도, 미래를 걱정하기도 하며 살아가잖아요. 이번 작품에 담긴 메시지를 접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를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어요. 그런 의미에서 차기작을 위한 미팅과 오디션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요. 서범준을 향해 꾸준한 응원을 보내주신다면 꼭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