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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2198명의 KBS 구성원들이 “KBS 뉴스를 살려달라”는 호소문을 냈다. 2198명의 이름에는 보도국 기자, 기술-촬영 감독, 홍보-경영 구성원 뿐 아니라 대중에게도 잘 알려진 조수빈 아나운서, 서수민 책임프로듀서 등의 이름도 포함돼 있다.
KBS 보도본부의 한 관계자는 이데일리 스타in에 “지금까지 제대로 된 보도를 할 수 없었던 부분에 대해서 개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KBS 직원이 사장, 간부 모두 포함해 4600명 정도가 있는데 2198명의 호소문을 받아냈다. 시간이 더 있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의 동의를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KBS 이사회에선 길환영 사장의 해임안에 대한 투표가 진행 중이다. 가결, 부결, 연기, 많은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총파업 여부는 노조에서 결정할 일이고, 현재 보도본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제작 거부는 이사회 결정이 나는대로 기자협회 총회를 열어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방선거와 월드컵 중계 등 KBS의 이름을 걸고 발빠르게 취재와 보도에 나서야 할 기자 입장에선 현재 상황이 답답할 뿐이라는 주장이다. 이 관계자는 “하루 빨리 해결이 돼 일을 하고 싶다”는 입장을 전했다.
호소문에서도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불과 일주일 여 앞으로 다가왔다. 브라질 월드컵은 채 3주도 남지 않았다. 짧게는 몇 개월에서, 게는 몇 년 동안 이날을 바라보며 차근차근 준비했다. 보도부터 기술, 경영, 홍보, 편성, 예능에 이르기까지, KBS 전 분야에 걸쳐 수많은 직종의 선후배 동료들이 피땀을 흘려가며 준비했던 방송이다. 하지만 그 노력이 채 꽃을 피우기도 전에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고 우려했다.
현재 이와 같은 KBS의 내부적인 움직임에 MBC, OBS, MBN 기자협회에서도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SBS와 YTN도 KBS 기자협회의 제작 거부 지지와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성명을 낼 예정이다.
KBS 기자협회 측은 “외신들도 한국의 공영방송 KBS가 청와대와 길 사장의 보도 개입에 반발해 방송 파행을 빚고 있는 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 일본 아사히 신문, 중동 최대 방송국인 알자지라TV 등은 최근 KBS 기자협회의 제작 거부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