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개에서 군견으로 업그레이드' 상주상무 박동진

  • 등록 2020-07-02 오후 5:10:47

    수정 2020-07-02 오후 5:10:47

상주상무 박동진. 사진=상주상무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멀티골을 터뜨리며 상주상무의 FA컵 16강행을 견인한 박동진(26)이 공격수로서 만족감과 아쉬움을 동시에 밝혔다.

상주는 1일 오후 7시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 울산시민(이하 울산)과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박동진은 이날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전·후반 각각 한 골 씩 터뜨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후 박동진은 “신병들이 합류 후 손발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짧은 기간 동안 잘 준비해 승리할 수 있었다”며 “개인적으로 세밀함이 부족했지만 득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해 기쁘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날 박동진은 전반 34분, 이정빈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 득점에 성공하며 팀에 선제골을 안겼다. 이어 후반 36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정재희가 올린 크로스를 헤더로 정확히 마무리해 쐐기골까지 성공시키며 멀티골을 터뜨렸다.

박동진은 “감독님께서 공격수로서 욕심을 조금 더 내라고 하셨는데 그 지시를 유념해 득점할 수 있었다. 더 많은 득점을 하지 못해 아쉽지만 개인적으로 두 골에 만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득점포를 터뜨린 박동진은 FA컵에 앞서 지난달 13일 포항전서 상주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첫 출전했다. 이는 14기 열 두 명의 신병 선수 중 유일하다.

박동진은 “최선을 다해 뛰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며 “포항전서 패배해 많이 아쉬웠는데 오늘은 승리를 가져와 기쁘고 팀 적응에 만전을 기해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지난달 1일 상주에 합류한 박동진은 어느덧 한 달이 지나 군인의 모습으로 완벽 탈바꿈하며 ‘군견’ 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전 소속팀 FC서울 팬들의 애칭이었던 ‘미친개’에서 군 입대 후 ‘군견’으로 업그레이드됐다.

박동진은 “별명을 내가 직접 지었다고 오해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팬분들이 지어주신 별명이고 아주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열심히 뛰니까 군견이라는 별명이 생긴 것 같다. 다만, 군견이 조금 더 똑똑하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한편, 울산시민전 승리로 FA컵 16강행 티켓을 따낸 상주는 오는 15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포항스틸러스와 ‘2020 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 격돌한다. 이에 앞서 상주는 오는 5일 오후 7시 전북현대를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2020’ 10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박동진은 “1분을 뛰더라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기회가 왔을 때 보여주는 것이 선수로서 역할이다”며 “기회가 온다면 놓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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