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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주(25)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위믹스 챔피언십 with 와우매니지먼트그룹·SBS골프(총상금 10억원) 정상에 오른 뒤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유효주는 23일 강원 평창군의 알펜시아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엮어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했다. 공동 2위 홍정민(20)과 박도영(26)을 1타 차로 따돌린 유효주는 104번째 대회에서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사실 유효주는 이번주 ‘강제 휴식’을 취할 가능성이 컸다. 이번주 KLPGA 투어에서는 KH그룹 IHQ 칸배 여자오픈이 치러질 예정이었다. 이 대회는 지난 시즌 정규투어 상금 순위 30위 내, 올해 상금순위 상위 순으로 출전 자격이 주어졌는데 유효주는 올해 상금 순위 87위에 그쳐 자격을 충족하지 못했다.
그러나 주최사의 사정으로 대회가 취소된 뒤 신규 스폰서인 위메이드가 새로운 스폰서로 나섰고, 참가 인원이 96명으로 늘어난 덕에 유효주가 가까스로 출전 기회를 잡은 것이다.
뿐만 아니다. 올해 상금 순위 87위에 그친 유효주는 시드전에 갈 가능성이 컸다. 상금 순위 60위 내에 든 선수들만 다음 시즌 정규투어 카드를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유효주는 오는 2024년까지 우승 시드를 확보하며 더욱더 기뻐했다.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을 받아 상금 순위 30위(2억6044만원)로 점프했다.
최근 4년 연속 시드전을 치러 시드전이 열리는 ‘무안 컨트리클럽의 여왕’이라는 오명도 씼어냈다.
유효주는 “사실 시드전은 정말 가기 싫은 곳이다. 아무리 가도 익숙해지지 않는 특유의 공기가 있다. 우울하고 삭막하기 때문에 그 공기만 생각하면 아찔하다. 시드전을 또 갈 생각에 많이 힘들었고 내가 우승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며 “우승도 정말 좋지만 시드가 따라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듯한 느낌이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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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KLPGA 투어에 데뷔해 시드전을 6번이나 갈 정도로 부진한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였다. 유효주는 “드라이버 샷이 흔들렸고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아이언까지 흔들려 심리적으로 위축이 됐다. 그러나 최근에 샷 감이 올라왔고 티 샷이 똑바로 가며서 자신감에 붙었다. 그러다 보니 퍼팅까지 잘 떨어졌다”고 돌아봤다.
김하늘(34)의 동생인 김대원 프로에게 골프를 배운다는 유효주는 “코치님이 샷이 많이 급하다고 지적해주신 게 많이 도움 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유효주는 캐디를 맡은 아버지 유광수(59) 씨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첫 우승은 무조건 아빠랑 하겠다고 말했는데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 2승도 아빠와 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또 성적이 좋지 않았던 지난해부터 메인 후원사로 나선 큐캐피탈파트너스의 권경훈 회장이 “잘할 수 있으니까 자신감 갖고 치라”고 격려해줬다며, “믿고 후원해주셔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고는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