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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학은 25일 잠실 LG전에 선발등판해 6.1이닝을 소화하며 4피안타 4사사구에도 1실점으로 막으며 팀의 3-1 승리를 도왔다. 3연패 뒤 팀의 연승을 이어줬다는 점에서도 의미있었던 호투였다. 투구수는 106개, 삼진은 7개나 뽑아내는 역투였다.
이재학은 이날 승리로 올시즌 거둔 7승 중 3승을 LG를 상대로 챙기게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가장 많은 이닝(15.1이닝)을 소화하고 가장 많은 삼진(13개)을 잡아낸 것도 LG전. 가장 낮은 피안타율(1할9푼2리)을 증명하듯 천적의 면모를 제대로 뽐냈다. 좌타자가 많은 LG 타자들을 상대로 체인지업이 제대로 효과를 보고 있다.
사실 위기는 많았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을 정도로 한 이닝을 완벽히 끝낸 적은 없었다. 106개의 공중 직구(41개)와 주무기 체인지업(53개)만 거의 던지다보니 한 구종만 보고 들어오는 LG 타자들을 완벽하게 막아낼 순 없었다. 그래도 간간히 투심과 커터를 섞어던지며 타이밍을 잘 뺏어냈고 위기마다 집중력을 발휘하며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3,4회는 선두타자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다. 2-0으로 앞선 3회엔 2사 후 오지환의 적시타로 한 점을 뺏기긴 했으나 정성훈, 이진영 중심타선을 삼진, 뜬공으로 돌려세워 추가실점까진 막았고, 4회엔 2루에 나간 이병규(7번)를 빠른 견제로 잡아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경기 후 이재학은 “체인지업이 오늘 잘 들어간 덕분이다. 밋밋하지 않고 잘 떨어졌다. 체인지업은 작년에 좋을 때로 위력이 돌아오는 것 같다. 하체 부분을 보완하는데 더 신경을 썼고 덕분에 많이 좋아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LG를 상대로 강점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선 “예전부터 자신감은 있었고 지난 해 첫 승을 LG상대로 하면서 자신감이 더 붙은 것 같다. 자신감은 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쓸데없는 볼넷을 내준 부분은 아쉽다. 2볼 이후 밀어넣으려고 하고 볼넷을 더 안주려고 하다보니 볼넷이 더 나왔다. 다른 때와 똑같이 던져야한다. 다음 등판에선 더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