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성이 앞으로 선택할 길은 크게 몇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홍명보 대표팀 감독처럼 은퇴 후 지도자 수순을 밟는 것이다. 대부분의 선수 출신들이 선택하는 길이기도 하다.
하지만 박지성은 ‘지도자의 길을 걷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박지성은 “지도자를 할 생각은 전혀 없다는 것을 누누이 밝혀왔다. 지도자 자격증도 없어 지도자를 할 수 없다. 지도자 이외의 일을 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 다른 선택은 박지성과 마찬가지로 올해 은퇴를 결심한 이영표처럼 방송계에 뛰어드는 것이다. 이영표는 은퇴하자마자 곧바로 KBS 축구해설위원으로 변신해 2014 브라질월드컵 축구 해설을 맡게 됐다.
그렇지만 박지성은 해설가 역시 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해설가를 생각하지는 않았다. 해설가를 하게 되면 선수들을 너무 많이 비판할 것 같다. 비판하기 싫어서 해설가는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선수시절부터 기회가 될때마다 축구 행정가가 되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다. 이를 위해 이미 로드맵까지 짜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성이 행정가를 꿈꾸는 이유는 한국 축구의 현실 때문이다. 한국 축구는 국제외교면에서 취약함을 노출하고 있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더욱 입지가 좁아졌다.
박지성이 몇 년전부터 자선경기를 국내가 아닌 아시아 국가에서 개최하는 것도 이같은 미래를 대비한 사전포석으로 볼 수 있다.
박지성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일단 휴식을 취하면서 뭘 할 수 있을지, 뭘 준비할지 생각해야 한다. 국내에 머물지는 않고 유럽에서 생활할 것 같다”며 “어떤 식으로든 한국 스포츠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겠다.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우선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