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익숙함과 새로움의 조화. KBS2 새 오디션 프로그램 ‘새가수’가 추구하는 방향성이다. ‘새가수’는 1970~90년대 명곡을 현 세대 감성으로 노래할 뮤지션을 발굴하는 과정을 그리는 포맷이다. 과거 명곡을 재조명하는 동시에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겠다는 게 제작진의 목표다.
‘새가수’는 방송가 대세 장르가 된 트롯을 내세우지도, 아이돌 그룹 제작을 목표로 하지도 않는다는 점에서 차별화 포인트가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연출을 맡은 송준영 PD는 15일 진행된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세대간 단절돼 있을 뿐 아니라 정서적으로나 거리적으로 너무나 멀게 느껴지는 어려운 시기에 70~90년대 음악을 통해 교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익숙함과 새로움이라는 재료를 시청자들에게 던지고 싶다”면서 “두 재료를 얼마나 쓸 것인지는 시청자들에게 맡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가수’ 심사위원은 배철수, 이승철, 김현철, 정재형, 거미, 마마무 솔라, 위너 강승윤이 맡는다. 신구조화가 돋보이는 화려한 라인업이다.
배철수의 경우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을 맡는 게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음악 하는 걸 심사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동안 오디션 프로그램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14년간 진행한 ‘콘서트 7080’이 없어지고 난 뒤 저한테 뭐라고 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다”고 웃으며 “그런 가운데 ‘새가수’ 제안을 받고 70~90년대에 발표된 좋은 곡들을 젋음 세대에게 들려주는 일이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출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배철수와 달리 이승철은 ‘슈퍼스타K’ 시리즈를 비롯한 다수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활약한 ‘심사 베테랑’이다. 독설 심사로도 숱한 화제를 뿌렸다. 이승철은 “‘새가수’는 지금껏 해왔던 오디션과는 방향성이 다르다”면서 “추억을 새록새록 떠오르게 하고 한 시대를 풍미했던 노래들을 되새겨보는 데 주안점을 두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새롭다는 느낌을 받으실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덧붙여 “1차 심사를 해봤는데 독설을 할 만한 참가자가 없었다. 참가자들의 실력이 아주 괜찮더라. 노른자들만 모였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10년 전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2’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강승윤이 심사위원으로 나선다는 점도 흥미롭다. 강승윤이 ‘슈퍼스타K2’ 출연 당시 자신을 심사했던 이승철과 함께 심사위원으로 활약한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강승윤은 “지난 10년간 잘 살아왔구나 하는 뿌듯함이 느껴진다”며 웃었다. 이어 “오디션 출신으로서 참가자들에게 따듯한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아 출연을 결심했다”고 했다.
진행은 성시경이 맡는다. 성시경은 “주옥 같았던 예전 곡들을 젊은 감성으로 부르는 과정을 통해 곡에 생명력을 다시 불어넣 어주면서 새로운 가수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점이 끌렸다”면서 “중간자적인 역할을 잘 해내보겠다”고 했다. 이어 “명곡을 지상파 방송을 통해 다시 들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저를 흥분시킨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새가수’는 이날 밤 9시 30분에 첫방송된다. 제작진은 총 44팀이 본선 무대에 오르며 스튜디오를 벗어난 이색 무대들이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송창식, 이장희, 전영록, 최백호, 정수라, 한영애, 민해경, 김종진, 빛과 소금, 장혜진, 유영석, 김조한, 이수영 등 70~90년대 가요계를 휩쓴 레전드 가수들의 특별 출연도 예고돼 있다. 성시경은 “‘새가수’가 선배 가수들이 공연할 수 있는 무대가 많이 만들어지는 시발점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한다”는 소망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