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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17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아시아축구연맹(AFC) 하우스에서 열린 조추첨식에서 레바논(86위), 북한, 투르크메니스탄(135위), 스리랑카(201위)와 함께 H조에 속했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6월 랭킹을 기준으로 이란(20위), 일본(28위), 호주(43위), 카타르(55위), 아랍에미리트(UAE·57위), 중국(73위)과 더불어 톱 시드 1번 포트에 배정됐다.
한국이 속한 1번 포트는 가장 마지막에 추첨이 이뤄졌다. 앞서 5번 포트부터 2번 포트까지 추첨이 이뤄진 가운데 북한은 H조에 들어갔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96위)은 G조에 속했다. 1번 포트 추첨에서 마지막 두 팀이 남을 때까지 한국은 나오지 않았다. 추첨 전부터 관심이 집중됐던 베트남 또는 북한과 한 조가 되는 현실이 됐다. 결국 한국이 적힌 공은 가장 마지막에 나왔다. 한국과 북한의 남북 대결이 성사되는 순간이었다.
한국이 북한과 같은 조에 편성되면서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벌이는 원정 경기를 평양에서 벌일 가능성도 커졌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3차 예선과 최종예선 때는 북한 원정 경기를 두 번 모두 평양이 아닌 ‘제3의 장소’인 중국 상하이에서 치렀다. 당시는 남북 관계가 좋지 않아 북한이 애국가 연주에 대한 부담을 느껴 한국과의 홈 경기 개최를 거부했다. 하지만 지금은 남북 관계가 훨씬 가까워지고 스포츠 교류도 다시 활발해진 만큼 북한 원정경기가 열리는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지난해 3월에는 윤덕여 전 감독이 이끌었던 여자대표팀이 북한과 아시안컵 예선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치른 바 있다.
한국과 북한의 A매치 상대 전적은 7승8무1패로 한국이 월등히 앞서 있다. 하지만 최근 8경기 맞대결에선 2승 6무로 근소하게 맞섰다. 두 차례 승리도 모두 1-0, 1점 차였다.
북한을 제외한다면 조 편성은 무난하다.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이나 중동의 강호들을 피했다. 북한과 더불어 레바논이 다소 까다로운 상대로 꼽히지만 2번 포트의 이라크(77위), 우즈베키스탄(82위), 시리아(85위), 3번 포트의 바레인(110위), 4번 포트의 쿠웨이트(156위)를 만나지 않은 것은 다행이다. 한국은 레바논과의 A매치 상대 전적에서 9승 2무 1패로 월등히 앞서있다. 투르크메니스탄과는 2승1패, 스리랑카와는 1승으로 역시 우위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 편성
A조 = 괌 몰디브 필리핀 시리아 중국
B조 = 네팔 쿠웨이트 대만 요르단 호주
C조 = 캄보디아 홍콩 바레인 이라크 이란
D조 = 싱가포르 예멘 팔레스타인 우즈베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E조 = 방글라데시 아프가니스탄 인도 오만 카타르
F조 = 몽골 미얀마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일본
G조 =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UAE
H조 = 스리랑카 투르크메니스탄 북한 레바논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