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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빈은 21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요소 점수 37.54, 프로그램 구성 점수 30.23점를 포함해 총점 67.77점의 새로운 개인 베스트 점수를 수립했다.
최다빈은 지난 9일 평창 동계올림픽 팀 이벤트 쇼트프로그램에서 65.73점을 받아 개인 최고점을 갈아 치운바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만 2번이나 쇼트프로그램 개인 베스트 점수를 새로 썼다.
최다빈의 쇼트프로그램 순위는 30명의 전체 출전 선수 가운데 8위다. 23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아 10위 이내에 진입하면 한국 피겨 선수로는 김연아(2010 밴쿠버 1위, 2014 소치 2위)에 이어 두 번째로 올림픽 톱10에 진입한다.
4그룹 마지막, 전체로는 30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24번째로 연기에 나선 최다빈은 흰색과 연두색이 어우러진 원피스를 입고 사운드트랙 ‘파파 캔 유 히어 미’(Papa Can You Hear Me)에 맞춰 천천히 연기를 시작했다.
최다빈은 우아한 손동작에 이어 첫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토룹을 깔끔하게 해냈다. 이어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플라잉 카멜 스핀 동작까지 무리 없이 해냈다.
3번의 점프를 포함해 자신의 연기 요소를 실수 없이 해낸 최다빈은 환한 미소를 지은 뒤 이내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의 눈시울은 금방이라도 눈물이 나올 것처럼 붉어졌다.
키스앤크라이존에서 미소를 되찾은 최다빈은 개인 최고 점수가 발표되자 신혜숙 코치와 함께 다시 활짝 웃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최다빈은 경기를 마친 뒤 “같은 조에서 가장 마지막에 연기를 펼쳐 긴장이 많이 됐다. 그래도 그동안 열심히 훈련했기에 나 자신을 믿고 뛰었다”고 말했다.
이어 “단체전 때는 부담이 없어 축제 분위기처럼 즐기면서 경기했는데, 오늘은 긴장이 많이 됐다”며 “평창올림픽을 향해 열심히 달려왔는데 만족스러운 연기를 해 눈물이 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한민국 선수단 최연소 선수인 김하늘(16·수리고 입학 예정)도 프리스케이팅 진출에 성공했다. 김하늘은 기술요소 점수 29.41점, 프로그램 구성점수 24.82점을 받아 54.33점을 기록했다. 30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21위로 24명이 나서는 프리스케이팅 진출을 확정했다.
쇼트프로그램 1위는 알리나 자기토바(OAR·러시아에서 온 올림픽 선수)가 차지했다. 자기토바는 완벽한 연기로 82.92점이라는 세계 최고 점수를 갈아치웠다.
같은 OAR 소속의 에브게니아 메드베데바도 팀 이벤트에서 자신이 세운 세계 최고 점수 81.06점을 뛰어넘는 81.61점을 받았다. 하지만 다음에 연기한 자기토바가 그 점수마저 넘어서면서 2위로 밀려났다. 3위는 78.87점의 케이틀린 오스먼드(캐나다)에게 돌아갔다.
한편, 최다빈은 23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 연기 순서 추첨에서 17번을 뽑았다. 프리스케이팅은 6명의 선수가 한 조가 돼 연기한다. 최다빈은 3조의 첫 번째다. 웜업을 끝내고 곧바로 연기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김하늘은 1조 4번째로 연기한다.
쇼트프로그램 1위를 차지한 자기토바 전체 22번째, 4조 4번째다. 2위 메드베데바는 가장 마지막은 24번째로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