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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위 삼성의 득점권 타율이 3할2푼7리임을 감안하면 두 팀이 받아든 성적표는 최근 몇 년간 극과 극일 수밖에 없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이 부임하며 가장 고민이 컸던 부분도 득점권 타율에 대한 것이었다. 김 감독은 여러 차례 “득점권 타율을 올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이 고민 끝에 내놓은 해법은 발야구였다. 득점권 타율에 대한 고민을 방망이가 아닌 발로 풀려고 했다. 김 감독은 “득점권 타율이 낮다는 건 발이 느려서다”라고 말했다.
득점권에서 장타가 더 필요하다거나 타자들의 집중력 부재, 팀 배팅 등이 문제가 아니라 결국 누상에 있는 주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뛰어야 득점권 타율도 올라갈 수 있다는 게 김 감독의 분석이었다.
방망이는 믿을 것이 못된다고 했다. 타율을 올리기 위한 해법은 안타를 쳐서만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김 감독은 주자 2루시 단타로도 홈까지 파고들 수 있는 공격적인 주루플레이가 필요하다고 봤다. 주자 2루시 안타 하나에 3루에 머무르는 것과 홈까지 들어오는 건 타율 차이가 확실히 날 수 밖에 없다. 그 경우를 하나 둘 줄여가다 보면 득점권 집중력도 훨씬 좋아질 것이라 분석했다.
지난 해 도루 70개로 굼벵이 군단으로 불린 한화가 올시즌 초반엔 도루 부문 상위권에 랭크 돼 있다.<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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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화는 도루를 기록한 경기에서 승률이 더 좋았다. 도루를 하지 않은 경기보다 승률이 1할8푼 가까이 올라갔다. <표 참조>뛰는 한화는 분명 더 많이 이겼다.
한화의 발야구는 단순히 상대 배터리를 흔들고 한 베이스를 더 가기 위해서만은 아니었다. 그간 고민이던 득점권 타율을 높이기 위한 해법 중 하나였다. 김 감독이 내놓은 득점권 침묵에 대한 고민이 발야구로 얼마만큼 해결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