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2차전]'이대호 연장 결승 스리런포' 롯데, 짜릿한 2연승

  • 등록 2010-09-30 오후 9:43:28

    수정 2010-09-30 오후 10:18:58

▲ 롯데 이대호. 사진=롯데 자이언츠
[잠실=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롯데가 '빅보이' 이대호의 연장 결승홈런포에 힘입어 플레이오프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겼다.

롯데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0회초에 나온 이대호의 3점홈런 덕분에 4-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1차전 승리에 이어 2차전까지 잡은 롯데는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추가할 경우 정규시즌 2위 삼성이 기다리는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게 된다. 더구나 하루 쉬고 열리는 3,4차전이 롯데의 홈인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라 더욱 롯데에 유리한 상황이다.

사도스키와 김선우, 두 선발투수의 팽팽한 투수전이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사도스키는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곁들이며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위력적인 컷패스트볼을 앞세워 삼진과 범타를 유도해냈다. 1-0으로 앞선 채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구원투수진이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리투수가 될 기회는 놓쳤다. 사사구를 6개나 내준 것이 옥에 티였다.

김선우의 호투도 빛났다. '큰 경기에 약하다'는 우려를 말끔하게 씻어내면서 7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안타도 단 4개만 허용했을 만큼 구위가 완벽했다. 4회초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흔들려 1실점했지만 이름값에 걸맞는 투구로 롯데 강타선을 제압했다.

3회까지 김선우의 호투에 눌려 무안타에 그쳤던 롯데는 4회초 천금같은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손아섭의 몸에 맞는 볼과 조성환의 우전안타에 이어 이대호의 내야땅볼 때 유격수 손시헌의 실책까지 더해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홍성흔의 우익수 직선타구 때 3루주자가 홈으로 들어오지 못해 흐름이 잠시 끊기는 듯 했다. 하지만 다음타자 강민호가 초구에 몸에 맞는 공을 얻으면소 행운의 밀어내기 득점을 올렸다.

반면 두산은 여러차례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회말 2사 만루에서 최준석이 삼진을 당한 데 이어 2회말에도 1사 1,2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6회말에는 2사 2루에서 손시헌의 좌전안타 때 2루주자 양의지가 홈에서 태그아웃돼 동점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두산은 롯데 선발 사도스키가 물러난 틈을 놓치지 않고 7회말 기어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임재철 이종욱의 연속안타와 오재원의 보내기번트로 만든 1사 2,3루 기회에서 대타 이성열의 투수 강습 내야안타로 3루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결국 연장전으로 돌입한 승부에서 웃은 쪽은 롯데였다. 승리의 주인공은 이대호였다. 이대호는 연장 10회초 김주찬의 안타와 조성환의 고의사구로 만든 1사 1,2루 찬스에서 상대투수 정재훈으로부터 좌중간 담장을 큼지막하게 넘기는 스리런홈런을 터뜨렸다.

이 한 방으로 팽팽했던 동점균형은 단숨에 롯데쪽으로 기울었다. 홈런이 터진 뒤 롯데쪽 벤치는 축제분위기로 바뀐 반면 두산 벤치는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3점차로 달아난 롯데는 12회말 두산의 반격을 잘 막아내면서 또 한번의 값진 승리를 이룰 수 있었다. 이대호는 마지막 수비에서도 3루 베이스 옆을 스치는 강습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쳐 다시 빛을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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