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월드컵경기장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경남의 마에스트로' 윤빛가람(경남FC)이 생애 처음으로 출장한 A매치 경기서 데뷔골까지 터뜨리며 맹활약해 장밋빛 미래를 예고했다.
윤빛가람은 11일 오후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A매치 평가전에 중앙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윤빛가람은 전반18분 호쾌한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축구대표팀(감독 조광래)의 선제골을 터뜨려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상대진영의 오른쪽 터치라인에서 최효진의 스로인 패스를 받은 뒤 상대 위험지역 오른쪽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오른발 대각선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전반28분 상대 공격수 피터 오뎀윙기에게 한 골을 실점했지만, 전반 종료 직전 최효진(서울)의 추가골을 앞세워 2-1로 승리를 거두며 경기장을 찾은 4만 여 축구팬들에게 짜릿한 기쁨을 선사했다.
윤빛가람의 활약은 '한국축구 기대주의 귀환'이라는 관점에서 환영할만한 뉴스다.
지난 2007년 17세 이하 대표팀의 주축멤버로 활약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신중치 못한 언행으로 여론의 직격탄을 맞았다. "K리그는 느려서 잘 안 본다"고 말한 것이 화근이 됐다.
이후 '당돌한 아이' 이미지가 굳어졌고, 결국 슬럼프가 찾아왔다. 대학진학 이후에는 잇단 부상으로 인해 제 기량을 찾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리고 윤빛가람은 나이지리아와의 A매치 데뷔 경기서 멋진 데뷔골을 터뜨리며 스승의 배려에 화답했다.
조광래 감독은 경기 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윤빛가람을 대표팀에 선발할 당시 학연, 지연 등의 이야기가 나올까봐 고민했지만, 지도자로서의 양심을 믿고 발탁했다"면서 "자신감을 갖고 뽑은 것이 주효한 것 같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시련을 딛고 '조광래호 황태자'로 발돋움한 윤빛가람이 대표팀 무대에서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관련기사 ◀
☞[포토]윤빛가람 `이것이 진정한 골 맛(?)`
☞조광래 감독 "대표팀 완성도, 더욱 높일 것"
☞나이지리아 감독 "한국축구 실력은 세계20위권"
☞'윤빛가람-최효진 연속골' 조광래호, A매치 첫 승
☞'노송' 이운재의 아름다운 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