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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는 22일(한국시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함(23)이 독일 튀빙겐에 있는 바이오 의약품 기업 큐어백에서 인턴으로 근무 중이라고 밝혔다. 함은 올해 신인 자격으로 투어에 뛸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중단된 뒤 큐어백으로부터 인턴십 제안을 받았다.
프로골퍼의 꿈을 키워온 함은 미국 휴스턴대에서 생화학과 생명물리학을 전공했다.
그는 LET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맡은 역할이 아주 중요한 관리직은 아니지만 내 시간과 에너지를 인류에 도움이 되는 곳에 쓴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큰 사고를 당한 함은 생존할 가능성이 1% 정도라는 진단을 받았다가 7주 만에 정상을 되찾는 기적 같은 경험을 했다. 기적처럼 살아났지만, 1년 뒤인 2014년엔 어머니가 유방암 진단을 받고 결국 2016년에 세상을 떠났다.
함은 “이런 것들이 내가 생명공학을 전공하게 된 이유”라며 “골프 선수로 은퇴하면 암 연구로 남은 인생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함은 “내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어머니도 돌아가셨지만 그런 일들로 나 자신이 평가받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내 인생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보다는 내 인생에서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를 평가받고 싶다”고 말했다.
인턴으로 근무 중인 함은 투어가 재개되면 프로골퍼로 활동할 예정이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도 도전할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