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점 앞둔 ‘캐리어’]②전혜빈vs진경, 이유있는 걸크러시

  • 등록 2016-10-17 오후 4:20:00

    수정 2016-10-17 오후 6:04:34

‘캐리어를 끄는 여자’ 스틸컷.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MBC 월화미니시리즈 ‘캐리어를 끄는 여자’에는 주인공인 최지우 외에도 매력있는 여성 캐릭터가 여럿 등장한다. 열등감으로 괴물이 되는 박혜주(전혜빈 분), 화끈하고 솔직한 구지현(진경 분)을 비롯해 거침없는 조사원 오안나(배누리 분), 비밀을 가직한 브로커 서지아(김민지 분) 등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그중에서도 걸크러시를 유발하는 두 캐릭터를 담당한 전혜빈과 진경을 짚어봤다.

◇악녀를 자청한 전혜빈

오성로펌 변호사인 박혜주는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인물이다. 전혜빈은 “날 때부터 악녀”라고 표현했다. 잘난 언니인 차금주(최지우 분) 그늘 아래 자격지심 덩어리가 됐다. 징역을 선고 받은 언니를 모른 척 유학을 떠난 것도, 돌아온 차금주에게 “하자 있는 사무장”이라고 선을 그은 것도 그 때문이다. 차금주가 속한 골든트리와 번번이 부딪히자 차금주에게 “이겼다고 너무 좋아하지마. 언니 이름으로 사건 기록 하나 남길 수 없는 입장”이라고 독설을 날린다.

그럼에도 마냥 미워할 수 없는 애잔함이 있다. 연수원 시절 스캔들 상대였던 최검사(민성욱 분)에게 버림받았다는 상처, 언니에게 늘 주눅 들어 살아야 했던 과거가 지금의 박혜주를 만들었다는 것을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점점 괴물이 되는 자신을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여준 포장마차신도 캐릭터를 풍성하게 만든다. 함복거(주진모 분)와 로펌 대표 이동수(장현성 분)에게 ‘여우짓’을 하지만 쉽게 속내를 들킨다는 점도 시청자에게 고소함을 선사한다.

◇날때부터 변호사 같은 진경

‘구변’으로 불리는 구지현은 초반 차금주와 앙숙 사이였다. 구지현은 차금주에게 “그렇게 설치고 다니다 큰일난다”고 경고했다. 차금주의 몰락을 직접 확인하고자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들일 때까지만 해도 구지현은 악역에 가까웠다.

유명한 이혼 소송 변호사 구지현은 이혼을 겪은 후 골든트리로 적을 옮긴다. 이후 구지현의 진가도 드러났다. 당당함이 매력인 그가 차금주의 조력자가 된 것. 본처를 흉보는 의뢰인에게 “남의 가정 깨뜨리고 반성은 못할망정 어디서 본처를 디스하냐”며 머리채를 휘어잡던 그다. 구직자임에도 고액 연봉을 당연하다는 듯 요구하고, 차금주의 신경을 긁는 박혜주에게 말과 실력으로 한 방을 먹인다. 차가운 말투 뒤에는 따뜻한 배려와 통찰력이 숨어 있었다. 차금주를 뒤흔드는 함복거에게 충고하며 그의 각성을 이끌어낸다.

‘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서초동 바닥을 주름잡던 여성사무장이 몰락 이후 자신의 꿈과 사랑을 쟁취하며 재기에 성공하는 성장 스토리와 법정 로맨스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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