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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1가에 위치한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이 열렸다. 김동호 이사장을 비롯해 강수연 집행위원장, 김지석 부집행위원장이 자리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7월 임시총회에서 정관을 개정했다. 이를 통해 임원회는 이사회로, 조직위원장도 이사장으로 변경됐다. 또 독립성과 자율성, 책임성과 투명성을 보장하는 조항도 포함됐다.
김동호 이사장은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정상적으로 열려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관개정은 영화인 및 영화계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영화제의 독립성, 자율성, 투명성을 제도적으로 보장받기 위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짐을 드리겠다. 지난 2년간의 갈등을 전화위복으로 삼아서 부산국제영화제가 새로운 20년을 지향하는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며 사과했다.
과제는 남아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지키기 범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보이콧 입장을 여전히 철회하지 않고 있어서다. 부산국제영화제 정관개정 후 비대위 소속 9개 단체 대표들은 투표를 진행해 4개 단체 보이콧 찬성, 4개 단체 보이콧 반대, 1개 단체 입장 유보라는 결론을 얻었다. 이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김동호 이사장은 “각 단체별로 투표를 통해서 결정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개별적으로 영화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많은 단체들과 계속적인 대화와 설득을 전개했고 그 결과 지금 작품 선정에서 보셨듯이 거의 바라는 정도의 전폭적인 동참을 얻을 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계속 영화제가 개최되는 날까지 영화계와 대화하고 설득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고 전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6일부터 15일까지 열흘 간 열린다. 부산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드, 소향씨어터 센텀시티, 영화의전당 등 5개 극장 34개 스크린에서 월드 프리미어 96편(장편 66편, 단편 30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7편(장편 25편, 단편 2편) 등 69개국에서 초청된 301편이 상영된다. 작품 편수는 예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개막작은 장률 감독의 ‘춘몽’(한국) 폐작막은 후세인 하싼의 ‘검은 바람’(이라크·독일·카타르)으로 선정됐다. 또 허우 샤오시엔(대만), 고레에다 히로카즈(일본), 이창동(한국) 아시아 3인의 거장 감독이 한 자리에 모여 ‘아시아영화의 연대를 말한다’는 타이틀로 특별대담을 펼친다. 김지석 부집행위원장은 “허우 샤오시엔 감독이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초청작이 없는데도 선뜻 오겠다고 해 대담을 준비할 수 있었다. 올해 영화제는 아시아영화 연대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라고 표현하고 싶다. 아시아 영화인들의 도움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위플래쉬’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미국배우 마일스 텔러, 한국과 친숙한 일본배우 오다기리 죠 등이 부산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