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현에 강상재까지' 고려대, 프로팀도 압도한 강력함

  • 등록 2015-08-17 오후 5:06:03

    수정 2015-08-17 오후 5:32:17

원주 동부 수비를 앞에 둔 채 외곽슛을 던지는 고려대 파워포워드 강상재. 사진=KBL
[잠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대학 최강이자 프로아마 최강전 디펜딩챔피언 고려대는 역시 강했다. 프로농구 원주 동부를 손쉽게 누르고 승리를 따냈다.

고려대는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 KCC 프로아마 최강전 동부와의 첫 경기에서 69-55로 여유있게 이겼다.

올해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고려대는 신장의 우위를 앞세워 동부를 압도했다. 팀 리바운드에서 38-25로 월등히 앞섰다. 국가대표 센터인 206cm 이종현(12점 11리바운드)이 골밑을 완전히 지배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의 주역인 이종현이 아니라 포워드 강상재였다. 2학년 재학 중인 강상재는 202cm의 장신이면서도 3점슛이 가능한 슈터다. 고교 시절까지는 외곽에서 주로 활약하다가 고려대 입학 후 체중을 불리고 골밑을 지키고 있다.

이날 경기에선 3점슛 3개를 던져 1개도 넣지 못했지만 무려 85%의 2점슛 성공률을 자랑하며 양 팀 최다인 23점을 기록했다. 리바운드도 5개나 잡아내는 등 선배들을 상대로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뽐냈다.

물론 이날 동부는 김주성, 윤호영 등이 부상으로 결장한데다 외국인선수까지 출전하지 않아 전력이 정상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종현에 강상재까지 2m 장신 센터를 2명이나 세운 고려대의 높이는 가공할 수준이었다.

빅맨들 뿐만 아니라 최성모, 이동엽(이상 12점) 등 슈터들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2년 전 이 대회 우승 주역인 이승현, 박재현 등은 졸업 후 프로에 진출했지만 신예들이 그 빈 자리를 훌륭히 메우며 강력한 우승후보임을 증명했다.

이민형 고려대 감독도 선수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최고 활약을 펼친 강상재에 대해 이 감독은 “테크닉과 높이가 뛰어난 선수다. (졸업한)이승현과 비교해 수비력은 떨어지지만 볼 컨트롤이 좋고 농구를 깔끔하게 한다”며 “이승현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대표팀 막내로 소집훈련에 참가중인 가운데 이번 대회에 나선 강상재는 “대학 입학 당시에는 90kg 정도였는데 지금은 105kg 나간다. 사이즈업을 하면서 골밑 싸움에서 힘이 더 생긴 것 같다”며 “앞으로 체중을 조금 줄이고 근육을 키워서 스피드까지 늘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승리한 고려대는 상무와 경기를 갖는다. 실질적인 결승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려대는 2년 전 이 대회 결승에서 상무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당시 대회 MVP에 올랐던 이종현은 “상무에 실력이 좋은 형들이 많이 갔다. 힘든 경기가 될 것 같다”면서도 “옆에 있는 (강)상재를 믿고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어 열린 경기에선 울산 모비스가 동국대를 87-61로 크게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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