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 밀어낸 전남 이장관, “우리 밑으로 떨어뜨려 속 시원해”

이랜드 원정 경기서 4-0 대승
4위로 뛰어오르며 5위 부산과 준PO 격돌
  • 등록 2024-11-09 오후 4:35:18

    수정 2024-11-09 오후 4:35:18

이장관 전남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양천구=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전남드래곤즈 이장관 감독이 경쟁팀 수원삼성을 끌어내린 것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남은 9일 오후 2시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39라운드 최종전 원정 경기에서 서울 이랜드를 4-0으로 대파했다.

리그 2연승과 함께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를 달린 전남(승점 57)은 4위로 한 계단 끌어올렸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플레이오프행이 좌절될 수도 있었으나 강한 뒷심을 보였다.

경기 후 이 감독은 “선수들과 한 약속을 잘 지켜줘서 고맙고 팬들과 올해 초 약속한 플레이오프 진출도 시켜서 대견하다”라며 “무엇보다 변성환 수원삼성 감독이 밥 살 일이 없어서 너무나 기분 좋은 하루다”라고 돌아봤다.

이날 대승을 예상했냐는 물음에는 “많은 득점보다는 공격적인 축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자력으로 올라가기 위해선 득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득점이 일찍 나오면서 우리 패턴으로 갈 수 있었다. 선수들이 조직에 대해 훈련했는데 잘 보여줬다”라고 칭찬했다.

전남은 득점 장면을 비롯해 이랜드 수비진에 대한 전방 압박으로 재미를 봤다. 이 감독은 “잔디 상태도 좋고 이랜드에 좋은 선수가 많기에 A, B, C 지역으로 나눈다면 B 지역에서 압박하자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홀로 두 골을 넣은 플라카에 대해선 “좋은 선수인데 부상과 토고 대표팀을 다녀오느라 어려움이 있었다”라며 “아마 본인이 가장 힘들었을 텐데 믿음을 주고 원톱으로 투입한 게 잘 이뤄졌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경기에는 수원삼성의 운명도 걸려 있었다. 전남과 부산아이파크가 동시에 승리하며 수원삼성의 플레이오프행은 좌절됐다. 경기 전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수원삼성의 응원이 필요하다고 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김 감독의 말에 자극받은 건 없다면서도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불편함이 있어서 사실 수원삼성이 탐탁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적시장부터 다 말할 순 없지만 그런 부분이 있다는 걸 이해해 달라”라며 “수원삼성을 우리 밑으로 떨어뜨렸다는 게 속 시원하다. 요즘 술 안 마시는데 오늘은 소주 한잔해야 할 거 같다”라고 밝혔다.

이제 어느 팀은 승격의 기쁨을 누리고 또 다른 팀은 강등 혹은 승격 실패 속에 K리그2 생활을 해야 한다. 이 감독은 “수원삼성의 예를 들면 되지 않을까 한다”라며 “2부리그가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가 보인 올 시즌이었다. 돈을 많이 쓰는 팀이나 그렇지 않은 팀이나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나타났다”라고 돌아봤다.

이제 전남은 리그 5위 부산과의 K리그2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 감독은 “부산은 좋은 팀이고 축하한다”이라며 “몸담았던 부산이 올라와서 재밌는 경기가 될 거 같다”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랜드전에서 체력 안배와 부상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에 만족한다며 “대승으로 흐트러지는 건 없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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