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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을 당할 수는 있다. 중요한 건 그 삼진이 모두 한국팀과 이대은에게 큰 힘이 됐다는 점이다. 삼진 하나 하나에 모두 스토리가 있었다.
첫 삼진은 이대은에게 부담을 덜어준 것이었다.
이대은은 2회 첫 타자 리베라에게 안타를 맞았다. 1회를 삼자 범퇴로 잘 막았지만 2회 메이저리그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타자에게 안타를 맞았다. 연속타를 맞는다면 경기 초반의 분위기에 눌려 고비를 맞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다음 타자 히메네스에게 삼진을 잡아내며 이대은은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두 번째 삼진은 더 값졌다.
세 번째 삼진 상황도 의미가 컸다. 추격점을 내주지 않는 깔끔한 이닝 종료를 가능하게 했다.
한국은 타선이 폭발하며 7-2로 크게 앞서나갔다. 하지만 5점을 1,2점을 추격 당하면 금세 추격 가시권이 되는 다소 애매한 점수차다.
이 점수 차이에서 이대은은 또 한 번 고비를 맞았다.
여기에 폭투가 더해지며 주자가 2,3루로 변했다. 한 방이 나오면 한국 입장에선 뒷 목이 서늘해질 수 있는 위기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삼진이 나왔다. 히메네스는 볼 카운트 1-2에서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에 시원하게 헛스윙하며 스스로 물러났다. 히메네스의 3연타석 삼진은 고비 때 마다 한국팀의 숨통을 틔워 준 귀한 산소호흡기였다.
모두가 떨어지는 변화구에 당한 것이었다. 포수 강민호는 히메네스가 뭔가 보여주고 싶어 한다는 걸 알고 있는 듯 했다. 그 욕심을 이용한 볼 배합으로 중요할 때 마다 삼진을 잡으며 고비를 넘겼다. 지피지기면 역시 백전 불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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