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장도 패장도 이구동성 "3회초 1사 2, 3루 연속 삼진이 승부처"

  • 등록 2022-10-20 오후 11:52:15

    수정 2022-10-20 오후 11:52:15

20일 오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KT위즈 경기. 6회초 kt 선발투수 소형준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원=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을 힘겹게 승리로 장식한 이강철 KT위즈 감독은 인터뷰실로 들어오면서 안도의 한숨을 깊이 쉬었다. 얼굴에는 가벼운 미소도 돌아왔다.

KT는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와 프로야구 2022 KBO포스트시즌 준PO 4차전에서 9-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을 2승 2패 원점으로 돌린 KT는 22일 열리는 5차전에서 최종 승부를 벌이게 됐다.

이강철 감독은 인터뷰에서 6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친 선발투수 소형준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이 많이 힘들었을텐데 최소 실점으로 막아주면서 경기를 만들어줬다”며 “특히 승부처가 3회초 1사 2, 3루 상황이었는데 그걸 잘 넘겨준 덕분에 끌려가던 분위기를 뒤집을 수 있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3회초 1사 2, 3루 상황에서 소형준에게 ‘만루 채울까’라고 했더니 본인이 ‘채워도 되고 그냥 승부해도 상관없다’고 하길래 ‘그냥 승부하라’고 했다”면서 “그 승부가 포인트였다. 거기서 실점을 더했으먼 따라잡기 어려웠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솔로홈런 포함, 3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두른 강백호도 이강철 감독으로부터 칭찬 세례를 받았다. 그는 “강백호가 살아난 만큼 5차전도 좋을 것 같다”며 “강백호가 강백호답게 살아났다. 큰 것도 쳐주고 연결도 잘해주는 등 오늘 활약이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발목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딛고 이날 4안타 1타점을 기록한 박병호에 대해선 “2루까지 뛰는 모습을 보면서 간절함을 느꼈다”며 “열십히 해줘 감사하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KT는 준PO 마지막 5차전에서 선발투수로 외국인투수 웨스 벤자민을 내세운다. 벤자민은 2차전에 선발로 나와 7이닝 무실점 호투로 KT의 2-0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이강철 감독은 “5차전 선발은 벤자민이다”며 “선발요원인 소형준, 고영표까지 전원대기한다”고 말했다.

한편, 4차전에서 선취점을 내고도 역전패한 키움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3회초 1사 2, 3루에서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한 것이 승부처였다”면서 “그때 1점 차로 쫓기는 상황에서 점수를 더 냈더라면 소형준을 일찍 내릴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하 것이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키움의 5차전 선발은 ‘에이스’ 안우진이다. 홍원기 감독은 “원래 오늘 이기는 상황이었으면 마무리로 안우진을 쓰려고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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