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파이터' 이상수 "국내 헤비급 새 역사 쓰겠다"

  • 등록 2016-08-29 오후 3:39:52

    수정 2016-08-29 오후 3:39:52

4년 7개월만에 격투기로 돌아온 이상수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베테랑’ 이상수(33·부산 팀매드)가 약 4년 7개월 만에 종합격투기에 복귀한다.

이상수는 국내 파이터보다 해외 파이터와 더 많이 싸웠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전사다. 유도가 출신으로 2004년 11월 스피릿MC를 통해 종합격투기에 데뷔, 파죽지세의 5연승을 달리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후 일본 딥(DEEP)과 센고쿠, 러시아의 M-1, 하와이의 X-1 등 해외 무대에서 활동하며 세계 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유독 해외 단체 챔피언 등극과 인연이 없던 국내 중량급의 한을 씻어 버리듯 X-1 라이트헤비급 토너먼트에서 3연승을 기록하며 벨트를 허리에 감았다. 총 전적 16승 11패.

2012년 7월부터 2014년 5월까지 사회 복무 요원으로 근무했다. 군복무 중엔 여수에서 신인들을 양성하기도 했다.

그는 종합격투기 무대에 서지 않는 대신 삼보 선수로 활동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삼보 월드컵 100kg급에서 3연속 우승했다. 세계 정상급 강자들이 다 모이는 세계삼보선수권대회에서 지난해 11월 우리나라 최초로 100kg급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2014년 전국체육대회 킥복싱 헤비급에선 준우승을 차지했다.

고향이라 할 수 있는 격투기로 돌아온 이상수는 “헤비급을 흔들어놓겠다”며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상수는 9월 11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TFC 12’ 코메인이벤트에서 로케 마르티네즈(30, 괌)와 헤비급매치를 벌인다.

TFC와 PXC를 휘저으며 5연승을 질주 중인 마르티네즈는 김두환, 정다운, 오반 타카아치, 켈빈 피티얼 등을 이기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10승 1무 4패의 전적을 갖고 있다.

이상수는 상대에 대해 “굉장히 강한 선수라고 알고 있다. 타격, 레슬링 모두 뛰어나다. 맷집 역시 뛰어나 보인다. 약한 선수보다 강한 선수와 싸우길 희망했다. 계획한 것보다 늦게 복귀한 만큼 단숨에 톱컨텐더로 부상해야 한다. 체력에서 밀리지만 않는다면, 지는 그림은 그려지지 않는다”라고 평가했다.

이상수는 앞으로 헤비급에 정착한다. 헤비급에서 라이트헤비급으로 전향했지만 다시금 체급을 올리기로 결심했다.

그는 “여러 생각을 해봤지만 헤비급이 나에게 맞는 체급이라고 느꼈다. 충분히 먹고 케이지에 오르는 편이 옳다고 판단했다. 국내 헤비급의 새로운 역사를 쓸 것이다. 기대해도 좋다”고 큰소리쳤다.

이상수는 “쉬는 동안 결혼도 하고 아이도 생겼다. 부산에서 팀매드 지부 체육관을 시작할 생각도 하고 있다.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훈련을 게을리 하진 않았다”며 “오랜만의 경기다. 부담되고 걱정이 되긴 하나 즐기면서 내 기량을 맘껏 뽐내고 내려올 생각이다. 국내에서도 UFC 헤비급 파이터가 나와야 하지 않겠나. 그 목표를 갖고 전진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TFC 12’ 메인이벤트에선 이민구와 최승우가 페더급 타이틀전을 펼친다. 홍성찬과 사토 타케노리의 한·일 라이트급 경기, 나란히 전장을 옮긴 길영복과 김판수의 페더급매치, TFC 첫 승에 도전하는 임병희와 김성현의 페더급 경기도 치러진다.

TFC는 세계 최고의 종합격투기 단체 UFC와 동일하게 진행된다. 5분 3라운드를 기본으로 하며, 타이틀전은 5분 5라운드로 치러진다. 팔꿈치 공격이 허용된다.

방송경기인 메인카드와 비방송경기인 언더카드로 분리된다. SPOTV+에서 생중계되며, 네이버스포츠를 통해 인터넷과 모바일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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