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꿈꿨던 수원삼성, 유일했던 탈락 경우의 수에 눈물

전남·부산 동시에 승리하며 6위로 밀려나
5위까지 주어지는 PO 티켓 놓쳐
지난해 강등 후 곧장 승격 노렸으나 무산
  • 등록 2024-11-09 오후 4:03:03

    수정 2024-11-09 오후 4:03:03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양천구=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명가 부활을 꿈꿨던 수원삼성이 결국 플레이오프 무대에 초대받지 못했다.

수원삼성은 9일 오후 2시 6개 구장에서 동시에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39라운드 최종전 결과 6위로 추락했다. 5위까지 주어지는 K리그2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한 수원삼성은 그대로 시즌을 마쳤다.

이날 수원삼성은 K리그2 13개 팀 중 유일하게 경기가 없었다. 이미 36경기 일정을 마치며 다른 팀의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렸다.

경기 전까지 수원삼성(승점 56)은 15승 11무 10패로 4위에 자리했다. 플레이오프권이나 안심할 순 없었다. 4위 전남드래곤즈(승점 54)와 6위 부산아이파크(승점 53)의 추격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수원삼성이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하는 경우의 수는 단 하나였다. 전남과 부산의 동반 승리. 반면 전남과 부산은 승점 사냥이 필수였다. 전남은 2위 서울 이랜드 원정 경기를 떠났고 부산은 8위 부천FC를 안방으로 불러들였다.

자연스레 경기 전부터 수원삼성을 둘러싼 이야기가 나왔다. 김도균 이랜드 감독은 수원삼성 팬들의 응원이 필요하다며 이랜드-전남전 현장에 와 달라고 요청했다. 김 감독은 “그런 점을 떠나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며 2위 사수를 강조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삼성의 직접적인 경쟁자 이장관 전남 감독은 “변성환 수원삼성 감독이 우리 상대 팀에 밥을 산다는 기사를 봤다”라며 “그럴 일 없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수원삼성도 간절하긴 마찬가지였다. 미리 일정을 마친 수원삼성은 이날 클럽하우스에 모여 함께 경기를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세 팀이 엮인 희비는 엇갈렸다. 그것도 아주 빠르게. 전남은 이랜드를 상대로 경기 시작 10분 만에 플라카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이어 부산에서도 손휘의 골로 부산이 앞서간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4위였던 수원삼성이 6위로 추락하고 전남과 부산이 순위를 한 계단씩 끌어올렸다. 특히 전남은 이랜드를 상대로 전반전에만 세 골을 폭발하며 수원삼성의 희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해 수원삼성은 2부리그 강등이라는 충격적인 결말을 맞이했다. K리그를 이끄는 구단이자 리그 4회, FA컵(현 코리아컵) 5회 우승을 이룬 명가의 침몰. 1995년 창단 후 28년 만이자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올 시즌 처음으로 2부리그에서 출발한 수원삼성은 아픔을 딛고 바로 승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마저도 여의찮았다. 초반 꾸준히 승점을 쌓았으나 지난 5월 5연패 부진에 빠지며 염기훈 감독이 물러났다. 변성환 감독 체제에서 재도약을 노렸으나 쉽지 않았다.

결국 전남과 부산의 동반 승리라는 하나의 경우의 수가 현실로 이뤄졌다. 시즌 전부터 우려의 시선이 많았던 수원삼성의 승격 도전은 씁쓸하게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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