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첫 우승한 이가영 “팬들에 소고기 회식 쏠 거예요”

“KLPGA 투어 첫 우승하면 팬들에 소고기 쏘겠다” 공약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서 4년 만에 첫 우승
‘준우승 전문’ 오명에…“준우승 덕분에 더 단단해져”
“올 시즌 우승 추가하는 것 목표…자신감 갖겠다”
  • 등록 2022-10-16 오후 7:02:08

    수정 2022-10-16 오후 7:02:08

이가영이 16일 KLPGA 투어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LPGA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첫 우승을 하면 팬들에게 소고기를 사기로 약속했는데, 드디어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어요.”

16일 전북 익산시의 익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에서 우승한 이가영(23)이 “팬들에게 진짜로 소고기를 대접할 것”이라며 “날짜를 잡아보겠다”고 밝혔다.

2019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이가영은 데뷔 4년 차, 98개 대회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한 이가영의 매 대회 팬클럽 ‘가영동화’ 회원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는다. 그간 우승이 나오지 않고 성적이 좋지 않을 때도 한결같은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은 이가영의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고대하던 첫 우승을 거둔 이가영은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팬들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를 제외하고는 내내 울먹이며 말을 이어갈 정도로 감격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간 ‘준우승 전문’, ‘뒷심 부족’이라는 오명을 떨쳐낸 우승이기에 더욱더 뜻깊었다. 이가영은 첫 우승 전 97개 대회에서 준우승만 4차례를 기록했고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하고도 마지막 날 흔들리는 모습을 수차례 보인 바 있다.

오히려 이가영은 “준우승으로 인해 스스로 이겨내고 더 단단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안 되면 또 다시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도전했고 오기도 많이 생겼다”고 돌아봤다.

그렇지만 이가영이 또 우승을 놓쳤다는 뜻의 ‘또가영’, ‘또 2등 가영’ 등의 말들은 듣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런 말들을 듣고도 단단하게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멘털적으로 한층 성숙했기 때문이다. 이가영은 “혼자 생각을 많이 하고 책도 많이 읽었다. 기술적인 것보다는 멘털적인 단단함에 커졌고 할 수 있다고 늘 되뇌었던 단단한 사람이 됐다”고 자평했다.

그는 “18번홀 그린에 들어서면서는 ‘나도 드디어 우승을 하는구나. 해냈다’는 생각이 들어 기뻤다”고 덧붙였다.

5월 2주 연속 준우승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첫 우승 기대감을 안겼던 이가영은 8월 코로나19에 걸려 크게 앓았고 여파가 성적 부진으로까지 이어졌다. 복귀 후 4주 동안 컷 탈락만 3번을 할 정도로 샷이 흔들렸다. “다시 챔피언 조에서 플레이할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동시에 다시 시작해보자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돌이켰다.

이가영이 우승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KLPGA 제공)
최혜진(23)과 동갑내기로 국가대표 생활을 함께 했고 임희정(22), 박현경(22), 조아연(22)과 같은 해에 데뷔한 그는 쟁쟁한 동료들에 비해 우승이 없어 “늘 부러웠다”고 속마음을 터놨다.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는 마지막 날 버디 8개를 쓸어담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첫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이가영은 “최종일에 버디가 잘 나오지 않는 편이어서 뒷심 부족 이야기도 있었다”고 인정하면서 “오늘은 버디를 노렸고 퍼트가 잘 떨어져 많은 버디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대회 내내 컨디션이 정말 좋아서 찬스를 많이 만들었다. 그걸 퍼트로 잘 마무리해 우승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경기 초반 임진희와 버디 공방을 주고받던 이가영은 후반 10, 11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승기를 잡았고 16번홀(파3)에서 8m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쐐기를 박았다.

이가영 역시 이 홀을 승부처로 꼽으며 “넣을 수 있다는 생각은 아니었고 짧게 치지만 말자, 무조건 지나가게 치자는 생각으로 퍼트했다. 퍼트가 들어가 우승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아직도 우승 실감이 나지 않아 다음날 아침 KLPGA 홈페이지에 자신의 이름을 검색해 우승이 표시돼 있는지 볼 것 같다며 웃은 이가영은 “우승을 한 번 했으니 또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올 시즌 남은 대회가 몇 개 없지만 자신감을 갖고 승수를 추가하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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