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프만-이와쿠마 영입, 류현진 복귀 배제한 움직임일까

  • 등록 2015-12-07 오후 3:49:27

    수정 2015-12-07 오후 3:54:30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앤드루 프리드먼(39·LA다저스)호가 다시 한 번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의 꽃 ‘윈터미팅’이 막을 올린 미국 테네시주 내쉬빌에서다.

신시내티 레즈와 논의를 통해 100마일(161km)을 우습게 던지는 좌완 강속구투수 아롤디스 차프만(27·레즈) 트레이드에 거의 근접했고 선발투수로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일본인 이와쿠마 히사시(34)와 딜이 임박했다.

또 내년 강도 높은 유스무브먼트(21세 키스톤콤비 유격수 코리 시거+2루수 호세 페라사)의 약점을 보강할 내야진의 정신적 지주로 체이스 어틀리(37)와 재계약에 7일(한국시간) 합의했다.

차프만이 불러올 변수들

1년 전처럼 거래가 일사천리(윈터미팅 종료를 앞두고 불과 24시간 만에 6번의 번개 같은 거래로 17명의 선수를 움직임)로 진행된다면 어떤 유망주가 딜에 포함돼 떠날지 여부가 변수일 뿐 프리드먼의 구상이 어느 정도 밑그림을 그렸다고 볼 수 있다.

핵심은 ‘쿠바특급’ 차프만이다. 차프만은 선발과 구원 모두 활용이 가능한데 레즈는 올해를 끝으로 2010년 1월 맺은 6년 3025만달러(약 353억원) 계약이 마무리되는 차프만과 재계약(연봉조정 1년 남음)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이미 1년여 전부터 트레이드 카드를 맞춰왔다.

아롤디스 차프만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AFPBBNews
다저스가 예정대로 차프만을 품에 안으면 그는 기존의 캔리 잰슨(28·다저스)과 어우러진 현존 최강의 마무리 원투펀치를 형성할 수 있고 아니면 일정기간 선발 수업을 쌓은 뒤 로테이션에 합류할 공산도 배제 못한다.

심지어 이날 ‘LA 타임스’의 딜런 에르난데스는 “차프만이 들어오면 다저스가 잰슨을 트레이드할지 모른다”고 전망했다.

선발 전환 시 왼쪽 어깨수술에서 돌아올 류현진(28·다저스)이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지만 불펜이 불안한 다저스가 굳이 무리수를 둬가며 확실하게 검증된 리그 최고의 마무리투수를 선발로 전환하려들 가능성은 희박하다. 차라리 다른 선발 보강을 위해 잰슨을 트레이드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즉 다저스는 차프만과 잰슨이라는 당대 최강의 불펜진으로 더 이상 뒷문 걱정 따위는 하지 않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것이다.

6년 2억600만달러(약 2407억원)를 받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떠난 잭 그레인키(32·디백스)의 공백을 이와쿠마로 메우려는 시도는 매우 잘한 일이다.

물론 전성기 시절 그렉 매덕스(49)의 아트피칭을 연상시킨다는 그가 아쉽기는 하나 항상 팔꿈치부상의 우려를 달고 사는데다 구속은 해를 거듭할수록 떨어지는 추세였다.

류현진 2선발 격상, 완벽회복이 관건

길게 보면 스탠 카스텐(63) 회장의 철학대로 빅리그 커리어 동안 3만3000구 이상을 던진 30대 초반 투수와 4년 이상 계약은 무리수다. 그레인키 재계약 불발은 오래 기다릴 필요 없이 2~3년 뒤 평가해도 늦지 않다.

그레인키에게 쓸 돈의 25~30% 수준으로 이와쿠마를 잡는다는 발상이 바로 프리드먼식 효율적 구단운영의 본보기다.

이와쿠마는 검증된 실력자로 투수에게 유리한 ‘다저 스타디움’을 등에 업고 과거 구로다 히로키(40·히로시카 도요 카프) 못지않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쿠마는 140km대를 전후한 스플리터-싱커가 주무기인 투수로 가라앉는 무브먼트가 일품이다.

땅볼유도형 투수(이와쿠마 2015시즌 땅볼유도 비율 50.4%)를 선호하는 프리드먼과 파한 자이디(38·다저스) 단장의 구미에 딱 맞다. 게다가 이와쿠마는 일본출신 투수답게 제구가 매우 안정돼 있다.

이와쿠마가 합류하는 내년 로테이션은 ‘클레이튼 커쇼(27)-이와쿠마-브렛 앤더슨(27)-알렉스 우드(24)’로 재편된다. 여기에 류현진과 브랜든 맥카티(32)가 시즌 중 더해지는 형국으로 못내 불안하다면 남은 오프시즌 준척급 선발이 한명 정도 추가될 여지는 있다.

더 이상의 선발보강이 없다면 마이너리그의 잭 리(24)까지 각종 부상변수를 감안한 총 7명으로 내년 로테이션을 돌리겠다는 게 프리드먼호의 청사진이다.

궁극적으로는 후반기 이후 본격 가동될 ‘커쇼-류현진-이와쿠마-맥카티-앤더슨’ 등 5명이 축이다. 차프만과 이와쿠마의 합류에도 2선발로 격상될 류현진에 대한 입지는 더욱 탄탄해졌다고 분석되는 배경이다.

물론 이는 류현진이 어깨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한다는 전제 하에서다. 그레인키를 놓치면서 다저스도 류현진의 재활이 훨씬 중요해졌기는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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