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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준은 2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 4차전에서 6이닝을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2자책점)으로 막고 9-6 KT 승리를 견인했다.
소형준의 호투에 힘입어 기사회생한 KT는 준PO 시리즈를 2승 2패 원점으로 돌렸다. 이날 승리로 소형준은 개인 통산 3번째 포스트시즌 승리를 맛봤다.
소형준은 1회초부터 실점을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조기 강판 위기까지 몰리기도 했다. 3회초에는 1사 1, 3루에서 2루수 오윤석의 송구 실책으로 한 점을 더 실점했다.
소형준이 마운드를 든든히 지키는 동안 KT 타선은 5회말 2점, 6회말 2점, 7회말 3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6회까지 퀄리티스타트를 펼친 소형준도 마음의 짐을 덜고 7회초 구원투수 김민수에게 마운드를 넘겨줄 수 있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소형준이 많이 힘들었을텐데 최소 실점으로 막아주면서 경기를 만들어줬다”며 “3회초 1사 1, 2루가 승부처였는데 그걸 잘 넘겨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소형준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초반 2실점을 내주긴 했지만 의식하지 않고 경기에만 몰입해 투구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일 년간 잘해왔는데 마지막 한 경기 때문에 시즌을 좋지 않게 끝내고 싶지 않아 후회 없이 던지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3회를 잘 넘긴 뒤 스스로 자신감이 생겼고 이후 흐름을 탄 것 같다”면서 “(그동안 키움에게 약했는데)이제는 잘 던질 때가 됐다고 생각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KIA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WC)에서 5⅓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한 뒤 자신에게 백점 만점에 60점을 줬던 소형준은 “그때보다는 조금 더 잘 던진 것 같다. 오늘은 63점을 주겠다”고 말한 뒤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