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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전화로 만난 김대희는 “코코엔터테인먼트 사건 등으로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았다”고 답답해했다. “아무도 못 믿겠어서 죽이 되던 밥이 되던 우리끼리 뭉쳐보자는 순수한 생각에서 (새 회사 설립을)출발했는데 이렇게 오해를 받아 안타깝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김준호 얘기가 나오자 “휴”하고 짙은 한숨을 내쉬며 속상해하기도 했다.
제이디브로스 설립 계획이 26일 알려지자 일부 주주가 “계약 위반”이라며 비난해 논란이 불거진 상황. 당사자인 김대희에 직접 속내를 들었다.
다음은 김대희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새 회사를 차린 이유는 뭔가
▶김대희: 코코엔테테인먼트 소속 연기자들 대부분이 지난달 11일 자로 계약해지가 됐고 한 달 보름 넘게 소속사와 매니저 관리 없이 홀로 활동했다. 다들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나와 김준현, 조윤호, 권재관, 홍인규 등이 서로 속마음 털어놓고 얘기하다 뜻이 맞아 의기투합한 거다. 코코엔터테인먼트 사태로 아무도 못 믿겠고 믿을 수 있는 사람 우리밖에 없다는 생각에 함께 모여 죽이 되던 밥이되던 시작해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한 거다. 그래서 나와 김준현, 조윤호가 발기인으로 회사 설립을 추진한 거다.
-시기가 민감하다. 코코엔터테인먼트 사태가 채 정리 안 된 상황에서 새 소속사를 차려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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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희: 연기자들 처지에서도 생각해달라. 인제야 말이지만 코코엔터테인먼트에 있는 3년 동안 정산을 정해진 날짜에 못 받은 횟수가 더 많다. 정산날만 다가오면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였다. 이 문제만으로도 충분히 계약해지의 사유가 된다고 생각한다. 이뿐이 아니다. 지난해 8월 코코엔터테인먼트 상당수 연기자가 재계약 시점이 왔는데 이때도 김우종 대표이사는 재계약비 입금을 제 때 안 지켰다. 밖에 안 알려졌을 뿐이지 3년 동안 연기자들 사이 우후죽순으로 이 문제로 폭발한 적이 많았다. 이 때문에 회사에 내용증명을 보내고 일정 기간 기다렸는데 그 때도 김 대표이사는 묵묵부답이었다. 이 같은 일은 명백한 계약해지 사유고 계약서에도 들어있다. 내용증명 보내고 회사에서 어떤 조처도 이뤄지지 않으면 계약이 자동해지된다는 내용이다.
억울한 부분도 있다. ‘다 새 회사로 모여’라고 명령해 연기자들을 데려온 게 아니다. 지금이 어떤 시댄가. 군대도 아니고 이런게 통할리 없잖나. 계약이 끝나고 혼자서 하겠다는 연기자들은 나갔고, 또 일부러 소속 연기자들을 설득해 새 회사로 데려오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그냥 뜻이 맞는 사람만 함께 했을 뿐이다.
-새 회사를 차렸는데 문제는 경영안전성이다. 코코엔터테인먼트는 전문 경영인을 밖에서 데려와서도 일을 치렀는데 계획이 뭔가
▶김대희: 준비가 덜 됐다. 숙제다. 아까 말했듯이 지금 회사에는 연기자들만 있다. 전문 경영인 뿐 아니라 회계전문가도 없어 이 문제를 생각할 시간도 없었다.
-폐업 관련 주주들의 충분한 동의를 거치지 않아 논란이 됐다
-제일 힘들 사람이 김준호일거다. 옆에서 보면 착잡할 거 같다
▶김대희: 김준호가 누구보다 가장 힘들다. 코코엔터테인먼트 사태 터지고 계속 힘들었지만 지금 제일 힘들어하는 거 같다. 법적으로 책임질 부분은 없지만 도의적인 책임을 많이 느끼고 있다. 자신을 보고 연기자들이 코코엔터테인먼트에 들어왔고 또 주주들도 자신을 보고 투자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준호는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는 생각에서 끝까지 해보려 노력하고 있는데 밖에서 보는 시선이 김준호 마음 같지 않은 거 같다. 공격을 받다 보니 힘들어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대희: 우린 시청자들에 웃음을 드려야 하는 방송인이다. 그 본분을 지키지 못해 죄송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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