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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스트는 평창올림픽 일정을 모두 마친 후 강릉 라카이 샌드파인 리조트 내 휠라하우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꿈이 현실로 이뤄졌다”며 “펠프스와 비교될 정도인데 사실 내가 뭘 이뤄냈는지 아직 실감이 안 난다. 네덜란드로 돌아가면 그때 느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뷔스트는 지난 12일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에서 1분54초35로 일본의 다카기 미호(1분54초55)를 0.2초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개인 첫 올림픽이던 2006 토리노 대회를 시작으로 2010 밴쿠버대회, 2014 소치 대회에 이어 평창에서도 정상에 서며 동계올림픽 4개 대회 연속 개인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하계올림픽을 통틀어서도 ‘수영황제’ 펠프스와 ‘총알탄사나이’ 칼 루이스(미국) 등 전설적인 선수들만 보유하고 있는 대기록이다.
뷔스트는 “크리스마스 같은 홀리데이에는 그래도 가볍게 술 한 잔은 걸쳤다”고 슬며시 입꼬리를 올렸다. 이어 “지난 네 번의 올림픽과 그전의 훈련을 모두 견딜 수 있는 이유는 오직 승리하는 기분 덕분이었다. 승리할 때의 기쁨은 나를 계속 뛰게 한다. 반복되는 훈련에 지칠 때도 1위로 골인하는 장면을 상상했다”고 덧붙였다.
‘2022년 베이징 대회에 도전할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뷔스트는 고개를 저으면서도 여지를 남겨놓았다. “내 나이가 31살이다. 힘들다. 아마 99%의 확률로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이내 “일단 2년은 더 뛸 것이다. 2년 더 해보고 (베이징에 참가할 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