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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레바논 주크 미카엘에서 농구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2라운드 E조 레바논과의 최종전에서 3쿼터까지 끌려가다 4쿼터에 경기를 뒤집어 84-72 역전승을 거뒀다. 이미 본선 진출권은 따낸 대표팀은 시리아, 레바논과의 마지막 2연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면서 기분 좋게 예선을 마쳤다.
김상식 감독은 “레바논은 훌륭한 팀이라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다”며 “예상대로 초반 많은 리바운드와 3점 슛을 내줬는데, 당황하지 않고 끝까지 해줘서 좋은 결과를 만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김상식 감독과의 일문일답.
-접전 끝에 승리했다.
△레바논은 훌륭한 팀이기 때문에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대로 경기 초반 상대에게 많은 리바운드를 허용했고, 3점슛을 내줬다. 경기 내용과 상관없이 젊은 선수들을 많이 내보냈는데, 이들 모두 당황하지 않고 열심히 끝까지 해줘 좋은 결과를 만든 것 같다. 경기를 돌아보자면 2쿼터 리바운드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리바운드를 위해 달려들어야 하는데 서 있는 경우가 많았다. 다행히 이후 집중력을 찾으면서 스코어를 좁힐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특히 모든 선수들이 몸싸움을 더 하려고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런 것들이 결국 역전을 만드는 발판이 됐다.
-시리아전을 마치고 전술적 변화를 예고했다.
-레바논전에서 잘된 부분이 있다면.
△선수들이 점수가 벌어져도 당황하지 않는 부분이 가장 높이 평가하고 싶다. 국내에서 비슷한 경기를 많이 해서인지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해보자는 각오로 달려들었다. 선수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경기는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플레이는 안 되더라도 하고자 하는 의욕은 느낄 수 있었다.
-반대로 아쉬운 부분도 있을텐데
△중동과 경기를 할 때면 항상 초반에 거친 몸싸움에 밀리고 리바운드를 빼앗기는 모습을 보였다. 오늘도 경기에 앞서 선수들에게 이런 점을 강조했는데 상대가 슛을 던지면 곧바로 리바운드에 참여하지 않고 잠깐이라도 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행인 것은 전반과 달리 후반에 선수들이 집중력을 찾으면서 리바운드 가담이나 수비를 적극적으로 하면서 경기 분위기를 바꾼 것 같다.
-중동 원정에서 얻은 소득이 있다면.
-최종 대표 선발에 앞서 포워드 경쟁이 치열해 진 것 같다
△두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훈련 당시부터 포워드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공격적인 것은 이미 소속팀의 리그 경기에서 충분히 지켜봤다. 대표팀에서는 수비나 리바운드, 그리고 조직력을 점검하는 것이다. 다행히 들어가는 선수마다 상대가 볼을 잡지 못하게 물고 늘어지거나 애를 쓰는 모습을 보여줬다. 마지막 선발까지 경쟁 구도가 이어질 것 같다.
-두 경기에서 얻은 소득이 있다면.
△이번 대표팀을 구성하면서 장신 포워드를 점검하는 부분이 강했다. 조직적인 것은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큰 선수들이 많이 뛰다 보니 가드를 제외하고 신장이 비슷하다 보니 스위치 수비를 하면서 상대를 버겁게 한 것도 있다. 부딪치면서 자신감도 얻은 것 같다.
-이제 예선 일정을 모두 마쳤다. 앞으로 본선 준비에 대한 구상은.
△일단은 쉬고 싶다. 그리고 나서 현장을 돌아다니며 대표 후보군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볼 생각이다. 이제는 가능성을 보기 보다는 실전에서 쓸 수 있는 선수들을 선발하기 위해 지켜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