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人 100色' KBS 아나운서 정형화 탈피 계기 될까?

  • 등록 2014-12-02 오후 6:24:23

    수정 2014-12-02 오후 6:58:16

KBS 아나운서 100인 100색 간담회(사진=KBS)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KBS 아나운서들이 개성 발산을 통한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KBS 아나운서 100인 100색’이 그 무대다. 공영방송으로서 그 동안 정형화된 이미지에 갇혀있는 듯한 인상이 강했던 KBS 아나운서들에게 방송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KBS 아나운서 100인 100색’은 KBS 아나운서들 각자가 방송 등을 통해 대외적으로 드러내지 않았던 특기와 장점을 영상으로 제작해 알리는 프로젝트다. 윤영미 KBS 아나운서실장의 진두지휘로 지난 9월 제작이 시작됐다.

황정민 아나운서가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게스트들과 함께 제작한 소소한 일상, 평소 모습도 있었지만 오정연 아나운서의 리듬체조 시연, 이슬기 아나운서와 남미 현지인 브라이언의 정열적인 라틴 댄스, 김민정 아나운서의 발레 시연 등 색다른 모습을 담은 영상도 눈길을 끌었다. 백승주 아나운서의 라이브 무대, 출산과 육아휴직을 마치고 돌아온 차다혜 아나운서의 과격한(?) 스포츠 사랑, 오언종 아나운서의 힙합실력 과시 등 다양한 모습들이 영상에 담겼다.

KBS 아나운서실 측은 “특히 오정연 아나운서의 영상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기간 중 각종 SNS를 통해 노출돼 11월29일까지 5만6861 뷰를 기록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오정연 아나운서가 중계를 맡은 손연재 선수의 리듬체조 중계는 지상파 방송사 중 시청률 1위에 올랐다”고 성과를 소개했다.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아나운서 교육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윤영미 KBS 아나운서실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아나운서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며 “아나운서들이 리얼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줌으로써 시청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민정 아나운서는 “학창시절 발레를 전공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고 코믹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내가 발레를 했다는 걸 상상도 못했는데 이번 영상을 보고 놀랐다는 분들도 계셨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이슬기 아나운서는 “‘위기탈출 넘버원’ MC를 맡아 게스트를 빛나게 해주는 역할을 했지 내 이야기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며 “이번 영상에서는 내가 라틴 댄스를 하고 스페인어도 할 줄 안다는 것을 보여줬다. 내 색깔을 내기에 좋은 기회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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