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이니 종현 영정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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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샤이니 종현이 지난 18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로 우울증이 꼽히고 있다. 절친한 사이였던 디어클라우드 나인이 SNS에 공개한 유서에서 종현은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라고 적었다. 종현은 “왜 아픈지를 찾으라 했다. 너무 잘 알고있다. 난 나 때문에 아프다. 전부 다 내 탓이고 내가 못나서야. 선생님 이말이 듣고싶었나요? 아뇨. 난 잘못한게 없어요. 조근한 목소리로 내성격을 탓할때 의사 참 쉽다 생각했다”라며 의사의 상담도 받았음을 드러냈다.
우울증이 연예인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병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종현에 앞서 가수 김지훈, 채동하, 유니, 배우 최진실, 최진영, 박용하, 아나운서 송지선 등 방송·연예계 유명인들이 스스로 세상을 떠난 후 평소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었음이 알려지기도 했다.
박진영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연예인들은 자신의 미세한 감성, 느낌에 집중하고 극대화를 한다”며 “그게 승화돼 예술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감성적인 면에 머무르는 경향을 있는 것 같다”고 연예인이 우울증에 노출되기 쉬운 이유를 설명했다. 또 “연예인은 대중의 관심을 받아야 하는데 인기라는 게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힘들 수 있고 주위의 도움을 청하는 것도 대중의 시선 때문에 일반인보다 제한적이어서 선택 가능한 치료도 제한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진영 교수는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 설명했다.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환경적 요소들의 조합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누구나 앓고 회복되는 것을 반복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감기가 너무 심해지면 합병증으로 폐렴, 중이염 등 여러 문제가 생기는 것처럼 우울증도 방치하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박 교수는 “회복될 만한 우울증인지 우울장애, 우울병으로 가는 것인지 잘 파악해야 한다”며 “3~4일 이상 그 상태가 계속된다면 병원 상담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종현의 유서 내용을 본 뒤 “우울장애가 있으면 일상생활이 힘들다”며 “이 정도 상황이었는데도 외적으로 그렇지 않게 보이면서 활동을 했다는 것 자체가 마음이 짠하다”며 안타까워 했다.
종현은 유서에서 “끊기는 기억을 붙들고 아무리 정신 차리라고 소리쳐봐도 답은 없었다”, “왜 자꾸 기억을 잃냐 했다”라고 적었다. 박 교수는 “글 내용만 갖고는 정확하게 상태를 알 수 없다. 실제 기억을 잃었다면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다”며 “트라우마나 고통이 심했을 때 방어기재로 나타나는 현상 중 해리증상이 있다. 그 형태의 하나로 기억상실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그런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