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승 좌절 케빈 나, 또 다시 재연된 '더블보기 공포'

  • 등록 2015-05-25 오전 11:20:47

    수정 2015-05-25 오전 11:20:47

케빈 나가 25일 열린 PGA 투어 크라운 플라자 인비테이셔널 최종라운드 6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케빈 나(32)가 풀어야 할 숙제는 결정적인 순간의 ‘더블보기’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2승을 노리던 재미교포 케빈 나(32)는 더블보기로 무너지며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케빈 나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컨트리클럽(파70·7204야드)에서 열린 크라운 플라자 인비테이셔널(총상금 65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2타를 잃었다.

전날까지 11언더파를 기록, 단독 선두에 올랐던 케빈 나의 최종 스코어는 9언더파 271타. 대회 정상에 오른 크리스 커크(미국·12언더파 268타)에 3타 뒤진 공동 10위로 밀렸다. 2타 차로 쫓던 커크는 이날만 4타를 줄여내 약 9개월 만에 우승을 맛봤다. PGA 투어 통산 4승째다.

우승에 대한 중압감이 케빈 나의 코스 공략을 방해했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1, 2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 가능성을 높였지만 거기까지였다. 3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면서 흔들리기 시작한 케빈 나는 9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렸고 결국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우승 경쟁에서 이탈했다.

잃었던 타수를 만회하지 못하고 끌려가던 케빈 나는 후반 13번, 17번홀에서 또다시 보기를 기록해 10위권 밖으로 처졌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간신히 버디를 잡아내 공동 10위로 대회를 마쳤다.

‘더블보기 공포’는 제5의 메이저로 불리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도 케빈 나를 괴롭혔다. 지난 10일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3라운드 18번홀. 1~2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마친 케빈 나는 이 홀에서 벙커 실수와 3퍼트로 더블보기를 적어내고 5위로 밀렸다.

최종라운드에서도 4번홀 두 번째 샷이 해저드에 빠지면서 더블보기로 이어졌다. 우승을 차지한 리키 파울러(27·미국)에 3타 차 뒤진 공동 6위로 대회를 마무리한 케빈 나. 두 번의 더블보기 상황을 파로만 막아냈어도 우승컵의 주인은 바뀌었을 수도 있었다.

2011년 10월 저스틴 팀버레이크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작성했던 케빈 나는 3년 7개월 만에 잡은 통산 2승 기회를 날려버렸다. 이번 시즌 최고 기록은 CIMB클래식 공동 2위다.

‘마스터스 챔프’ 조던 스피스(미국)는 역전 우승을 노렸지만 최종합계 11언더파 269타를 적어내 제이슨 본, 브랜트 스네데커(이상 미국) 등과 선두에 1타 모자른 공동 2위에 올랐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5)는 최종합계 9언더파 271타로 케빈 나 등과 함께 공동 10위에 자리했고, 재미교포 존 허(25)는 8언더파 272타로 18위, 김민휘(23)와 아마추어 양건(21)은 나란히 2오버파 282타를 기록해 공동 65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애덤 스콧(호주)은 6언더파 274타로 공동 24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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