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 퍼트 두 번이나 놓친 박민지..폭염 속에서도 3언더파

KLPGA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 첫날 3언더파
전반 내내 짧은 버디 퍼트 빗나가 답답한 흐름
후반 보기 없이 버디만 4개 골라내며 안정 찾아
  • 등록 2021-07-15 오후 1:49:28

    수정 2021-07-15 오후 1:54:38

박민지가 15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에버콜라겐 퀸즈 마스터즈 1라운드 10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양주(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32도의 불볕더위에 박민지(23)의 퍼트 감각이 무뎌졌다. 7승 사냥에 나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총상금 8억원)에서 첫날 박민지답지 않은 퍼트 실수가 계속 나왔다.

15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섭씨 32도까지 올라가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뙤약볕에서 경기하는 선수들은 더위와 싸웠다.

이날 오전 8시 20분부터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박민지는 예상과 달리 좀처럼 버디를 잡아내지 못했다. 첫 홀에서 파를 기록하며 무난하게 출발한 박민지는 이어진 두 번째 11번홀(파5)에서 버디 사냥을 기대했으나 역시 파로 홀을 마쳤다. 12번홀(파3)에선 버디 퍼트에 이어 약 1m 거리의 파 퍼트까지 놓치는 실수로 3퍼트를까지 나오면서 보기를 했다. 이어진 13번홀(파4)에서도 비슷한 실수를 되풀이했다. 두 번째 샷을 홀 1m 부근에 붙였지만, 버디로 연결하지 못했다. 올해 6승을 올린 박민지에게선 흔히 볼 수 없는 실수였다.

답답한 경기 흐름은 전반 내내 계속됐고 14번과 15번홀에선 약 5m, 16번홀 2.5m 등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전반 9홀을 마쳤다.

경기 뒤 박민지는 “샷은 완벽했지만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아쉬웠다”며 “1~3m 이내의 짧은 버디 기회가 많았지만, 넣으려는 마음이 앞서다 보니 헤드업하고 리듬을 잃는 실수가 나왔다”고 말했다.

전반 내내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하던 박민지는 후반 들어 경기력을 회복하며 ‘대세’다운 모습을 되찾았다. 1번홀(파5)에서 약 7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으며 분위기를 바꿨다. 그 뒤 5번홀(파3)과 6번(파4) 그리고 7번홀(파5)에서 ‘사이클 버디’를 낚으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전반까지만 해도 40위권 아래로 떨어졌던 박민지는 오후 1시 30분 현재 공동 19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민지는 “첫날 목표로 했던 톱10 진입에는 성공하지 못했으나 그래도 3타를 줄여 컷 탈락의 부담은 없어졌다”며 “다행히 내일은 날씨가 덥지 않고 흐릴 것이라는 예보여서 더위를 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반등을 기대했다.

이어 “내일 많은 타수를 줄이면 우승 경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코스 조건을 보면 하루 7~8타 정도까지는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폭염이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선수들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치열한 우승 경쟁에 나섰다. 오전 일찍 시작해 먼저 경기를 끝낸 선수 가운데선 이승연(21)과 박지영(25)이 7언더파 65타를 쳐 공동 선두에 올랐고 안송이(31)는 6언더파 66타로 1타 차 3위에 자리했다.

이날 오전 7시부터 경기를 시작해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친 이승연(21)은 “오늘 두 번째 조에서 경기하게 됐는데, 평상시 같으면 일찍 일어나서 준비해야 하는 만큼 빨리 경기를 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오히려 더위를 피해 경기를 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찜통더위를 피해 경기한 걸 좋은 성적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이어 “경기에 앞서 협회에서 나눠주는 포도당을 2알 먹고 경기 중에는 물과 이온음료를 계속 마시고 우산을 쓰면서 경기했다”며 “그럼에도 더위를 피할 방법은 없었다. 아무래도 이번 주 내내 모든 선수가 더위 때문에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장하나가 경기 중 더위를 피하기 위해 우산을 쓰고 손 선풍기를 쐬고 있다.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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